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은 2700억원이 삭감됐다. 작년에 4250억원이 삭감됐던 것과 단순 비교했을 때는 절반수준이다. 국토해양부 소관의 국가하천정비, 농림수산식품 소관의 영산강유역 하구둑 구조개선과 농업용저수지 둑 높임, 환경부 소관의 하수처리장 확충과 공단폐수처리시설 등이 그 내용이다. 보나 준설과 같은 주요 공정에 소요되는 예산은 깎이지 않았다고 발표됐지만, 일단 처음 상정된 예산이 삭감되었다는 사실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4대강을 처음부터 계속 전략적으로 반대하는 측의 계산은 어떻게든 4대강으로 인한 사업효과를 원래 계획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있다. 그래야만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한 명분이 입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700억원 아니라 270억원이라도 삭감되었다는 자체에 의미가 적잖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특성상 여당과 야당 간에 영원한 평행선이 그어져야 할 수 밖에 없다면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금만 상식이 있다면, 현장에 한번만이라도 가봤다면 4대강 사업이 얼마나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절실한 사업인지 알 수 있을 텐데도 온갖 억측과 비방으로 사업을 폄하하고 국민불신을 계속 조장하는 진의는 무얼까. 또한, 이들을 품어 함께 가지 않고 이 지경까지 오게 만든 사람들은 뭘 했는가. 갑갑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