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에코프론티어는 지난 10월6일 ‘2010 친환경산업 육성 및 저탄소녹색성장 유공’ 정부포상에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 추진 및 해외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개발과 관련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해외 탄소배출권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로서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에코프론티어어의 정해봉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중국·말레이시아·인니 등 탄소사업권 확보 쾌거
정확한 시장 이해 통한 ‘녹색금융’ 구축이 관건
바이오매스 자원화, 물류비용 해결이 우선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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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론티어 정해봉 대표이사
Q 에코프론티어가 진행하는 환경컨설팅 분야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컨설팅의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 1995년 환경경영시스템이 나오면서 국제표준화가 시작됐고 당시 ‘환경경영컨설팅’ 형식으로 컨설팅을 처음 시작했다. ‘환경경영컨설팅’은 환경이슈가 환경기업의 현장문제만이 아닌 ‘환경경영’이란 단어를 통해 경영문제로도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환경컨설턴트가 환경과 관련한 퍼포먼스를 내놓더라도 직접적인 수혜가 없었으므로 환경은 ‘반드시 해야 한다’가 아닌 ‘하면 좋다’라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기업의 가치와 직결되는 상황으로 변했다. 특히 자본시장에서 미래 기업 가치를 판단·평가하는 데는 온실가스 배출정보나 기업의 대응능력은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국이 의무감축국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 국제교역에 놓인 기업에 요구되는 부분은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환경이 국가와 기업에 필수항목으로 자리 잡은 만큼 환경경영컨설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Q 전과정평가 분야에서도 독보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A 컨설팅은 주로 환경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것과 인증해주는 시스템으로 나뉜다 제품과 정책결정에서의 환경성을 따지는 데 새로운 툴로 전과정평가라는 것이 나는데 현재는 전과정평가의 초점이 오히려 CO₂ 배출에 맞춰져 있다.

2000년대 초 일본의 콘퍼런스 같은데 참석을 하면 그때 CO₂ 배출과 관련해 논의하는 것을 의아하게도 생각했지만 현재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 이슈가 되면서 우리나라도 탄소발자국계산 등 전과정평가의 중요성이 대두됐다고 할 수 있다.

 

Q 현 정부의 녹색성장과 지속가능한 성장과의 상관관계는 어떤지 궁금하다.

 

A 녹색성장의 많은 부분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분야이다. 신재생에너지가 공급되는 시스템은 대부분 분산형 시스템인데, 전기를 필요로 하는 개발도상국에 신재생에너지가 공급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로 하는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된다고 할 수 있다. 개도국의 경우 인프라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만큼의 리스크를 떠안게 되는 상황으로 투자 및 지원을 받는 일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전기 등의 기본 인프라가 없다면 어떤 산업도 발전할 수 없지 않은가. 때문에 개도국에 대한 지원은 계속 진행돼야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사업기회로 작용될 수 있음과 동시에 개도국에도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대통령상 수상.

▲ 에코프론티어는 지난해 10월 6일 ‘친환경산업 육성 및 저탄소 녹색성장 유공 시상식’에서

 녹색기술 개발 과 환경산업 육성의 공로를 인정받아 단체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Q 녹색성장이 이제는 가시적으로 성과를 보여야 하지 않나.

 

A 이미 한국은 온실가스 의무감축국 여부를 떠나 국가적으로 배출전망(BAU) 대비 30% 이상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

이미 유럽에서는 탄소배출권을 그들의 메커니즘에 포함해 요구하고 있다. 향후 이것이 더욱 타이트하게 관리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해외에서의 탄소배출권 사업 확보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다.

 

Q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를 전망한다면.

 

A 우리나라 경제 프레임워크는 대부분 제품을 파는 형태로 이뤄져 왔다. 건설공사의 경우 턴키공사를 수주하는 차원이거나 환경설비의 경우는 운영시스템에 국한돼 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문이 열린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단순한 거래에서 벗어나 사업기회와 투자기회가 발생하고 있어 사업권 확보 차원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한국의 풍력과 태양광 설비기술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똑같지만 사업권을 갖는다는 것은 비즈니스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비즈니스 판도를 바꾸는 블루오션 사업의 주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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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론티어 정해봉 대표는 이제 단순한 거래에서 벗어나

사업권 확보 차원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

했다.

Q 사업의 주체가 되는 데는 경제적·사업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어떤 일이든 처음 하는 일에는 그만큼의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그와 관련해서는 금융의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지만 이런 사업에서 일정의 담보와 신용만으로 지원을 받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금융계에서도 그 사업의 플랜만으로 선뜻 지원을 하기엔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금융분야에서의 사업의 정확한 이해와 판단이 필요하다. 이것이 제대로 구축되는 것이 진정한 ‘녹색금융’이 아닐까 생각한다.

금융권의 입장에서 본다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처럼 좋은 투자처는 없다. 전기는 구매자가 정해져 있는 사업이며, 발전소를 짓는 순간부터 투자이익이 예측되는 좋은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태양광과 풍력 등의 신재생 자원은 ‘탄광’과도 같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바람이 잘 불고 볕이 잘 드는 곳을 찾아서 나가는 경우는 없었다. 이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2012년 1월1일부터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시행될 예정이다. 한마디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을 사고파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발전소들이 의무할당량을 채우는 데는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에너지 생산을 증명하는 인증서(REC, 발전량) 거래가 RPS의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국·내외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모두가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Q 에코프론티어가 큰 성과를 거둔 탄소배출권 사업이 궁금하다.

 

탄소배출권 사업과 관련해 초기에는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의 유형들이 존재했다. 특히 산업용 개스가 대표적인 사업으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노다지’였던 것이다. 그와 관련해 2006년 중국에 탄소배출권 확보 사업을 위해 진출했다. 앞서 말했듯이 단순한 한 영역의 사업을 떠나 사업의 주체가 되길 원했다.

물론 쉽지 않은 부분이었기에 아쉽게도 처음에는 사업권 확보에는 실패했다. 대신 설비와 기술을 제공하는 사업권은 확보해 그 대가로 일부의 이익과 일부의 탄소배출권을 받았고, 그것을 시작으로 이후 탄소배출권 개발의 사업 주체가 되는 데에 초점을 맞춰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사업권을 확보해 현재까지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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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7년 12월6일 에코프론티어는 말레이시아와 바이오매스 에너지와 관련해 POIC

 공단 집단에너지 공급 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

 

Q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있나.

 

우리나라가 신재생에너지 자원 중 절대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분야가 있다. 바로 ‘바이오매스’ 사업이다. 물론 많은 기관이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관심은 높지 않다. 바람과 태양은 우리나라 부존자원으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바이오매스 자원은 무궁무진하다. 이를 경제적 시각으로 본다면 어떻게 해야 가장 고효율적인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를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 관건이다. 바이오매스를 자원화함에 있어 발생하는 비용의 대부분은 물류비용이다. 아무리 좋은 자원도 이동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의 농업·임업 시스템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국내의 바이오매스 자원을 다 합쳐도 자원의 양은 부족하니 석탄과 혼용하는 방법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담.

▲ 김익수 편집국장(사진 왼쪽)과 정해봉 대표는 개도국의 지

원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실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Q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시되고 있다. 과연 사회적 책임이 기업 평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이전에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 기업의 이해관계자와 고객이었지만 현재는 경쟁자를 포함한 사회 전체적인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는 기업 자체가 사회적 책임의 리스크에 노출된 것이다. 최근 한 대형마트에서 값이 싼 치킨을 판매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가 치킨업계의 반발로 판매를 철회한 일이 있었다. 이 사례를 보면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값 싼 제품을 공급한다는 취지였지만, 시장에서 요구하는 시각은 달랐다. 아동노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업에서는 생존이 달린 아이들이게 일을 통해 대가를 준 것일지 모르지만 아동인권의 사각에서는 그것은 노동력 착취인 것이다. 이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법적으로 인증을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 또는 기업 평가의 기준이 아닌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됐다.

 

<대담=김익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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