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환경일보】최선호 기자 = 전국으로 구제역이 확산됨에도 구제역 발생이 전혀없는 전국 제일의 청정지역을 고수하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에 숨은 주역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제군 구제역초소 방역기기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농기계팀 직원들이다.

 

이들은 구제역이 급속도록 확산되는 지난 12월23일 방역통제소 3개소를 설치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전개됨에도 전국에 폭주하는 주문에 밀려 통제소 방역기기를 설치하는 데 일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곽홍진팀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밤새워 부품을 조달해 방역통제소 방역기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스위치를 수동으로 조작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소독양을 조절할 수 있고 노즐이 자주 얼어붙는 자동분사기에 비해 고장이 적은 장점이 있어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설치비도 일백오십만원의 부품값만 들어 자동시스템보다 열배정도 저렴해 예산절감도 가져왔다. 인제군은 현재 9개 방역초소 가운데 6개소를 이들이 만든 방역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구제역이 장기화 되면서 구제역 관련 종사자들이 바쁘긴 하지만 전화 한통이면 한밤중이라도 언제든지 현장에 달려가고 매일 순회하며 점검수리를 하고 있다.

 

한편 인제군은 구제역이 종식되는 날까지 24시간 철통같은 방역시스템을 운영하고 향후 변화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두달여 동안의 전국적 구제역 대란속에서도 군민 모두가 합심해 청정 인제를 지켜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물샐틈 없는 구제역 대응태세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ho4413@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