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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이진욱 기자] 기름값이 날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와 주유소는 그 책임을 서로에게 떠밀고 있고, 정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최근 주유소협회는 국내 정유사가 일제히 공급가를 대폭 올려 주유소 판매가격도 일제히 인상됐다면서 고유가의 책임을 정유사에 떠넘겼다. 정유사가 실제 공급가보다 낮은 가격을 공개해 책임을 주유소에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유사도 지지 않고 나섰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지난 10월 이후 정유사 공급가는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주유소 가격은 150일동안 지속적으로 올랐다는 것은 주유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며 정유사가 가격 인하를 해도 주유소에서 반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정부는 지난 달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한다고 밝혔지만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정부의 눈치를 보며 잠시 난방용 등유 가격을 내렸는데, 이에 대해 한 주유소 관계자는 “등유는 전체 매출 비중의 8% 정도밖에 안 된다”며 정유사의 보여주기 식 행태를 꼬집었다.

 

휘발유는 이미 우리에게 생필품이나 마찬가지다. 구제역과 고물가, 그리고 전세난 고통까지 가중되는 이 시점, 정부는 서민을 위해 칼을 빼들어야 할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서민들이 바라볼 곳은 우리 정부 뿐이란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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