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14일 일본 강진과 쓰나미에 긴급구호와 초기복구 자금으로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원)를 모금해 대지진의 참사를 겪은 아동과 가족들을 위한 즉각적인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회원국인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회장 김노보) 역시 3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가운데 10만달러는 긴급구호자금을 이용해 빠른 시간 안에 송금할 예정이다.

 

구호자금 500만 달러는 미야기현 센다이 지역 내 아동 및 그 가족의 긴급구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일본은 특히 아동친화공간(CFS: Child Friendly Space) 건립 등 피해 아동에게 심리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구호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미야기현의 사회복지위원회 및 일본적십자, 일본 내 NGO와 함께 공동 구호 활동을 펼치기 위한 의견 교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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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회장 김노보) 역시 3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가운데 10만달러는 긴급구호자금을 이용해 빠른 시간 안에 송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아동친화공간에서는 아동이 재해로 인한 정신적 외상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하도록 심리적인 도움을 제공하게 된다. 아동은 이 곳에서 훈련 받은 교사와 함께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피해 아동의 부모가 식품을 조달하고 필요함 업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앞서 세이브더칠드런 일본은 정확한 피해상황 파악을 위해 지난 13일 쓰나미 피해지역인 치바현 아사히시로 재해진단팀을 파견해 시청과 복지센터 등 정부 관계자는 물론, 피난소의 아동과 가족을 만나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피해지역 주민들은 식품 조달뿐 아니라 재해로 트라우마를 입은 아동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해일로 인해 집을 잃고 아사히시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피난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마리코는 유토 타카네(8세)와 아이키(7세), 카나토(1세), 갓 태어난 아미히 등 네 자녀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마리코씨는 “지진 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잘 자던 아이들이 이제는 잠들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안정을 위해 책이나 장난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일본은 앞으로 미야기현 센다이 지역으로 운영지점을 옮길 예정이며 다른 구호 기관 및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아동의 권리가 올바로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의 긴급구호대응팀도 일본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긴급구호대응팀은 배급, 위기완화 전문가, 홍보, 미디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으며 해외에 있는 다른 직원들도 필요할 경우 일본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일본 지진피해 지역 주민을 돕고 싶은 사람들은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www.sc.or.kr) 및 포털사이트, ARS 등을 통해 후원금을 낼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김노보 회장은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아동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도움이 필요 하다”며 “일본과의 정치적, 역사적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아동들을 위해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은 지난 2009년 1월 아이티 대지진 이후에도 전 세계에서 약 8360만달러(한화 약 964억원)을 모금해 아동 50만명을 포함, 87만9000명에게 도움을 주는 등 해외 대형 재난 발생에 긴급구호자금을 지원해왔다.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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