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목표 제시 통해 새로운 가치 창조에 나서

한·중·일 기상협력 통해 경제교류 확대 기여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기상청은 최근 3․11 일본대지진 발생 시 한반도 지진영향 및 방사능 유출 영향 등 다양한 정보를 발 빠르게 제공해 일본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함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3월21일 기상청 조석준 청장은 2월9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 국가적 아젠다 지원과 국격제고를 위한 국가 기상업무 발전 목표를 제시했다. 본지는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기상청의 국가 기상업무 발전목표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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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조석준 청장 <자료=기상청>
Q 기상청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는데.

 

지난 3월11일 일본 지진사상 최대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110년 만에 발생한 4번째로 큰 지진으로 이런 미증유 사태가 지진 선진국가인 일본에서 발생하고, 이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이처럼 국가기상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핵심요소인 만큼 기상청은 새로운 가치창조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기상청은 ‘범 국가적 아젠다에 대한 선제적 지원’, ‘G20을 선도하는 기상선진화 추진’, ‘동북아 기상․지진경제공동체 구축’ 등 3가지 틀 안에서 발전 목표를 설립했다.

 

Q G20을 선도하는 기상선진화의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무엇인가.

 

먼저 독자 기상위성을 운영에 대한 부분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발사된 천리안 위성은 세계 7번째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상위성이다. 이는 22개국 30억명에게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위성을 통해 지진, 산불, 홍수, 안개, 황사 등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위험기상을 감시할 수 있다. 독자 기상위성 기술은 자동차로 비유하면 엔진을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위성이 없던 시기 30분 만에 받던 기상정보를 15분마다, 특이상황에서는 8분마다 정보를 받아 체크하고 기상정보를 원하는 곳에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재난이 한․중․일 어느 곳에서 발생하더라도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유할 것이다.

또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소비율 분석 및 작황 감시, 국지적 화생방 발생 등을 수치예보모델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수치예보는 단순한 예보를 하는 수단이 아닌 사회·경제적 데이터를 넣었을 때 창출되는 가치가 큰 만큼 우리 환경에 적합한 수치에보모델을 개발해 기술자립을 이루고 세계 5대 기상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Q 동북아 기상협력이 기상청의 핵심 목표로 떠올랐다.

 

재난관리 분야에 있어 선진국의 경우 사후복구에서 벗어나 사전예방의 대응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일본의 대지진을 통해 한·중·일 3국 공동의 재난관리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이제 기상청이 하나의 기상권역을 가진 3국의 기상기술을 선도하고 기상․기후감시 및 예측에 대한 공동 파트너십을 구축, 동북아 3국 공동 기상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사회와 경제, 산업 전반에 걸친 경제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이에 통합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3국의 실시간 날씨를 제공하고, 각 국가의 위성, 레이더 자료를 통합 표출하는 등 한·중·일 공동기상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선박과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한 항만·공항 상세기상 관측망 및 예측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동북아 주요 항구 및 공항 기상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아울러 북한에 수치예보 모델링 기술을 지원하고 백두산 지진활동에 관한 상호 기술교류 및 공동연구를 하는 등 북한과의 기상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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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21일 기상청 조석준 청장은 2월9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 국가

적 아젠다 지원과 국격제고를 위한 국가 기상업무 발전 목표를 제시했다. <자료=기상청>


Q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정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범 국가적 아젠다에 대한 선제적 지원의 일환으로 위험기상 대응, 기상산업 육성을 비롯해 기후변화 적응정책 지원을 위한 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없어 가정 상황에서의 대책수립이 대부분이었다. IPCC 기준의 국가표준 기후변화 시나리오 및 한반도 기후특성을 반영한 지역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생산한다면 기존 가정상황에서의 대책에서 상세하고 정밀하게 계획이 수립될 것이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저감 정책에 대한 검증기술을 확보해 온실가스 감축 등 국제적 기후변화 협상의 과학적 산출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탄소추적시스템’은 CO₂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어떻게 배출·흡수되는지를 산출하는 시스템으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확인할 수 있어 탄소 순환의 이해와 온실가스 저감정책 지원의 과학정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Q 북한과의 기상협력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백두산 화산에 대한 공동연구 및 시찰, 세미나 공동 개최 등이 진행될 것이다. 이후 북한에 대한 정보가 추가적으로 제공된다면 그에 따라 능동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다. 현재 북한의 기상수준이 우리보다 많이 떨어져 있는 만큼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북한의 기상관측을 해주는 것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Q 최근 일본대지진으로 우리나라 지진대응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진 발생 시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해일인데 우리나라 해일 대응체계는 어떤지 궁금하다.

 

현재 동해상 지진해일 관측을 위해 울릉도 기점 15㎞에 해저지진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울릉도 북쪽으로 해일파고계를 설치해 관측하고 있으며, 기상청 이외에도 여러 기관과 마에도 해일 관측에 대한 감시 및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남해와 서해의 경우도 이동식 해저지진계 도입 등을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참고로 일본 지진이 발생한 일본 동해의 경우 수심이 2㎞ 정도이지만 일본 서해의 수심은 44m 정도로 지진해일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Q 일본 재난방송을 보면 외국인과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행정안전부와 재난방송 담당인 KBS와 MOU를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 MOU를 통해 현지 거주외국인, 해외 근로자들에 대한 부분도 반영될 것이다. 또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화방송 등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지진이나 해일이 발생했을 경우 유선방송에 대한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양한 정보전달 방식을 고려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최근 기상정보 서비스 제공에 대해 관심이 높다.

 

과거 기상청의 역할은 기상정보의 생산, 연구관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향후 기상정보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서는 그래픽이나 동영상을 활용해 입체적인 제공을 통해 다양하게 할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적인 부분에서 기상산업이 활성화되더라도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기상정보는 99.9% 이상 무료로 제공될 것이다. 다만 특정 수요자들에게는 수혜자 부담원칙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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