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정윤정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피부 부속기의 장애’로 분류되는 ‘탈모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환자는 2005년 14만5천명에서 2009년 18만1천명으로 나타나 최근 5년 동안 24.8% 증가했으며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도 2005년 307명에서 2009년 374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진료환자(실인원)는 2009년 기준으로 남성 9만3천명, 여성 8만8천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많았으며 20~30대에서는 남성 진료환자가 많은 반면 40대 이상은 여성 진료환자가 더 많았다. 특히 전체 진료환자 중 20~30대 진료환자의 비율이 높았는데 20~30대가 8만8천명으로 전체의 48.4%를 차지했으며 20세 미만 진료환자도 2만5천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질환의 상병별 건강보험 진료환자는 2009년 기준으로 원형탈모증(13만7천명), 흉터성 탈모증(2만2천명), 안드로젠성 탈모증(1만2천명), 기타 비흉터성 모발손실(9천명) 순이었으며 원형 탈모증과 흉터성 탈모증의 경우 성별 진료환자가 비슷한 반면 안드로젠성 탈모증은 남성이 여성보다 4.0배 많았고 기타 비흉터성 모발손실은 여성(6421명)이 남성(3389명)보다 1.9배 많았다.

 

또한 안드로젠성 탈모증의 경우 2009년 진료환자수가 2005년보다 70.2%(남성79.7%, 여성 40.5%) 증가했으며 흉터성 탈모증(흉터성 모발손실)은 2005년 대비 2009년에 64.9%(남성 56.9%, 여성 72.9%) 증가했다.

 

탈모와 관련한 건강보험 진료비도 해마다 증가해 2005년 102억원에서 2009년 153억원으로 나타나 2005년보다 50% 증가했다. 아울러 공단이 부담한 2009년 탈모질환 급여비는 모두 101억원으로 외래 77억원, 약국 24억원, 입원 8천8백만원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탈모의 증상과 원인에 대해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으로 원형으로 탈모가 시작되는 원형탈모증과 주로 두정부에서 진행되는 안드로젠성 탈모증, 흉터를 동반한 반흔성 탈모증과 특별한 증상 없이 나타나는 비반흔성 탈모증으로 나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교수는 “탈모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외 스트레스나 면역 반응이상, 지루성피부염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본인 스스로 머리카락을 뽑는 습관 또한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탈모의 예방 및 관리법에 대해 조 교수는 “남성형 탈모의 경우 특별한 예방법이 없으며 원형 탈모인 경우에는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과 과도한 음주나 담배를 피하는 것이 도움 된다”며 “관리는 청결이 중요하나 너무 과도하게 자주 머리를 감는 것은 두피나 머리카락에 자극을 줘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약용 샴푸를 사용할 경우 샴푸 후 바로 헹구지 말고 5~10분 정도 기다렸다가 헹구는 것이 좋고 평소 과도한 염색이나 파마 모발용 화장품 사용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치료에 대해서는 “가장 흔한 탈모인 원형 탈모증의 경우 치료 목적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 반응과 그에 수반되는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것”이라며 “치료법에는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입, 국소 스테로이드, 전신 스테로이드 투여, 광선치료, 면역 치료, 냉동치료 등이 있고 안드로젠성 탈모증(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바르는 발모제(미녹시딜)를 사용하거나 치료제(finasteride, dutasteride) 복용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또한 심한 경우에는 수술요법으로 모발 이식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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