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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국내 방사성물질의 양은 매우 극소량으로 영향이 매우 적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방사성 물질이 노출되면서 국제적으로 방사성물질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방사능 노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방사성물질은 극미량으로 안전하며, 국민들의 과도한 불안을 떨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사성 물질에 대한 지나친 공포

 

이번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주변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은 400mSv(미리시버트)로 확인됐다. 방사선 노출시 림프구가 감소하는 500mSv보다 낮은 수치다. 의학적으로 방사선 노출로 인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측되는 방사능량은 100~200mSv으로 확인되고 있다. 물론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암 발생률이 0.5% 높아진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200mSv에는 노출돼야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이 국내로 바로 유입된다 하더라도 0.1mSv 이하로 예상돼 국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0.1mSv는 가슴 X-ray 간접촬영 0.5회 혹은 국내 주택 중 라돈 농도가 상위 1.7%에 해당하는 주택에서 1주 피폭양과 동일한 양으로 실질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인제의대 김종순 교수는 “현재 국내 방사선량은 극미량이므로 안전하며, 앞으로도 큰 영향을 없을 것이다. 국민들이 과도한 불안을 덜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20여년 전 발생했던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경우 원전사고로 사망한 피해자는 4000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20주년 보고서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제한선량인 1mSv를 초과한 사람은 오염지역주민 500만명 중 10만명으로 확인됐다.  

 

원전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4000명 중 비상대응팀이었던 50명만이 1개월 이내 급성방사선증으로 사망했으며, 3940명은 2005년까지 예상 추정사망자로 조사됐다. 또한 소아 갑상선암에 걸렸던 9명도 99% 생존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장병욱 책임연구원은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경우 정부에서 사고를 함구해 피해가 더욱 커진 것”이라며 “이번 사고는 체르노빌 사고와 달리 일본이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어 방사능 유출로 인한 피해는 최소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 국내에서는 방사능 유출의 불안감으로 해초류 및 요오드(KI)정제를 예방적으로 먹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방적 조치는 큰 효과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갑상선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인은 WHO 권장량(150㎍/일=김 3장)의 이미 10배 이상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어 평상시보다 더 많은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은 큰 도움이 못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갑상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먹는 요오드정제도 갑상선 피폭이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오히려 갑상선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부, 최악의 상황 대비해야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이 국내 영향이 적다고는 하지만 안심하면 안된다. 특히 임산부나 소아의 경우 방사선에 민감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가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고, 소아는 방사선 요오드 갑상선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국내 방사능 수치에는 이상이 없고 앞으로도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준 이상의 방사선물질이 날아올 경우 환기·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 긴소매옷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내 원전 관련 전문가 및 방사능 관련 의료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양대학교 이제기 교수는 “일본에는 이미 원전 관련 전문가들이 확보돼 있다”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군대를 마련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원전사고에 대비해 국가적인 지원 체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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