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자료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국가 위상 변화돼

태풍예보 및 황사탐지 등 예보 정확도 향상에 기여

 

서애숙 센터장.

▲기상청 서애숙 국가기상위성센터장

 

2011년 4월1일은 우리나라 기상업무에 획기적인 순간이었다. 근대기상 110년 역사 가운데 기상위성자료를 일기예보에 이용한 것은 1970년대로 약 40년 동안 일본, 중국, 미국 등 외국의 위성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국내 기상위성자료의 활용분야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하는 기상현상의 탐지나 예측에 있어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상관측의 진정한 자립화가 실현됨을 의미하는 것이며 위성자료의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국가 위상 자체가 변하는 것이다.

 

천리안위성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약 3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토해양부와 기상청이 공동개발 한 다목적 정지궤도 위성으로 통신, 해양, 기상 등 이 3가지 임무를 수행하도록 돼 있으며 수명은 약 7년이다. 이중 기상임무를 수행하는 기상탑재체는 5개 채널(가시, 적외 4)로 구성돼 있으며 북반구지역 관측간격은 15분으로 기존의 일본 MTSAT 위성자료를 30분마다 수신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2배 증가했으며 한반도 지역에 대한 특별관측을 포함하면 우리나라를 1시간 동안 최대 8회 관측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은 지난 2010년 6월27일 성공적으로 발사돼 약 7개월간의 궤도상시험을 통해 기상탑재체 및 기상관측 임무 성능 검증과 복사검정 및 위치 보정을 통해 관측자료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천리안위성을 운영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점은 위험기상에 대한 집중관측과 적극적인 방재지원이다. 특히, 관측주기의 증가로 천리안위성 자료를 활용한 호우, 낙뢰 등 여름철 돌발성 위험기상 조기탐지가 기대되며, 집중호우를 발생시키는 대류운 또는 뇌운을 탐지한 후 이동과 발달과정에 대한 실황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빠른 주기의 천리안위성 영상은 태풍의 한반도 접근 시의 진로예측이나 태풍 조직의 급속한 변화에 따른 중심위치 및 강도를 파악해 태풍예보를 지원하는데 필수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천리안위성사업과 병행해 국내기술진으로 개발된 기상자료처리시스템은 천리안위성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구름탐지, 운형, 운량, 운상, 운정온도·고도 등 구름정보와 안개, 강우강도, 일사량, 해수면온도, 황사탐지 등 총 16개의 기상요소를 산출해 제공함으로써 예보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천리안위성 관측자료는 기상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치예보 모델에 직·간접적으로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렇게 생성된 위성자료는 천리안위성을 통해 고속전송자료(HRIT, High Rate Information Transmission)와 저속전송자료(LRIT, Low Rate Information Transmission) 형태로 변환돼 아․태지역 약 30개국 22억명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국내·외 중소규모수신시스템 사용자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상청 홈페이지와 국가기상위성센터 홈페이지(http://nmsc.kma.go.kr) 에서도 천리안위성 기상자료 및 위성운영정보 등을 제공하게 되고 위험기상에 대비해 국토해양부, 환경부, 공군, 해군, 소방방재청 등 재난안전기관 및 언론기관 등에 실시간으로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현재 기상위성을 통해 관측된 위성자료는 일기예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환경감시, 항공, 수문, 에너지, 농업, 생물자원의 효과적인 활용 및 보존 등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며 특히 최근 이슈가 되는 일본 대지진, 백두산 화산활동 등 재해 재난감시에 활용되고 있다. 천리안위성을 비롯한 12종의 외국위성자료를 수신분석 활용하고 있는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는 앞으로 위성자료의 응용분야 활용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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