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에 체결된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에 의해 2007년 4, 5월에 반환이 이뤄진 캠프하우즈 등 총 23개기지의 오염토양 복원사업은 21세기 미래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면서 토양환경정화기술의 축적과 토양복원산업의 국내외 확대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토양복원사업을 현장지휘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김민철 환경복원사업단장(55세)과 대담을 통해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반환기지 환경 복원 - 친환경 자연으로 회생할 것’

‘토양복원사업 - 21세기 미래산업으로 진출 기대’

 

김민철 환경복원사업단장.
▲김민철 환경복원사업단장
▲ 토양오염복원사업 시행배경과 의의는

 

토양은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들어 낸, 인위적증식이 불가능한 유한 자원이며, 토양은 자연계의 물질 순환기능과 오염물질에 대한 여과, 완충, 자연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는 환경의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토양오염이 발생, 국민건강 및 환경상의 위해를 예방하고 토양을 적정하게 관리·보전할 필요성이 요청돼, 1995년 1월5일 토양환경보전법이 제정됐다. 그 이후 토양오염에 따른 토양오염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왔다. 이로써 토양오염복원사업은 무한자원으로 인식됐던 토양의 개념에서 유한(有限)자원으로, 기술을 통해 토양의 가치를 보전하고 상승시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국내에 산재돼 있는 미군기지 중에서 2002년 3월에 체결된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에 의해 2007년 4, 5월에 캠프 하우즈 등 총 23개 기지의 반환이 이뤄졌다. 반환과정에서 2005년부터 환경오염조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 미군의 주둔과 군대 활동(중장비 정비, 사격장 운영, 난방유 보관 등)으로 인해 토양에 TPH(유류) 및 일부 중금속이 토양환경보전법상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들 반환받은 기지를 활용하고 개발하기 위해 오염토양복원을 하고 있다. 미군기지 반환을 통해 경기북부지역의 장기간 누적돼 온 민원 해소와 동시에 역의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반환미군기지 토양오염복원사업은 토양환경정화 기술의 축적과 토양복원 산업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지방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단2 - 토양세척법.
▲토양세척

▲ 기지별 복원사업 방향은

 

토양복원사업의 주요 방향은 현장 내에서 오염토를 굴착한 후에 처리하는 현장 내(Onsite) 지상처리(Ex-situ)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주요 적용공법인 토양경작법은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토양의 성질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토양경작법은 오염토양을 굴착해 지표면 혹은 비가림 시설(하우스) 내부에 깔아 놓고 정기적으로 뒤집어줌으로써 공기 중의 산소를 공급, 호기성(好氣性) 생분해 조건을 만들어 토양에 잔류하고 있는 유기성 오염물질을 미생물을 이용해 제거하는 생물학적 정화기술로 국·내외 실적이 많은 상용화된 기술이다.

 

현재까지 23동의 토양경작장(4만6200㎡)에서 약 22만2253㎥의 오염토양을 정화했으며, 앞으로 약 10만㎥의 오염토를 2011년 말까지 정화할 계획이다.

 

중간1 캠프 게리오웬.
▲캠프 게리오웬 정화기지

▲ 토양환경복원 사업의 기술적 내용은

 

토양환경복원사업의 기술은 다양하고 생물학적인 방법과 물리화학적인 방법, 열적인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적용하는 공법은 토양경작법, 토양세척법, 저온열탈착 공법 등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유류오염토양 중 고농도의 오염토양은 저온열탈착법, 저농도의 오염토양은 토양경작법, 중금속 오염토양은 토양세척법으로 정화하고 있다.

 

▲ 사업 수행 후 국내외 토양복원사업의 미래비전은

 

국내 최대 정화사업으로서 사업의 주목적인 토양복원의 달성뿐 아니라 토양환경산업, 정책, 지방경제, 군의 토양복원기술 등에 영향을 미친다. 즉 오염된 토양의 정화를 통해서 토양산업 및 정책의 전반에 걸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양한 자문회의, 정화발전토론회 등을 통해 토양정화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2010년에 약 1000여명이 현장을 방문해 현장교육의 장으로 활용했다. 또한 고려대와 아주대 등 학계 및 민간의 토양정화신기술 개발 및 발전을 위해 오염토양, 현장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 정화사업을 통해 축적되는 기술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정보 축적은 토양정화분야 기술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에너지와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토양/지하수 오염지역을 효과적으로 정화하는 녹색정화(Green Remediation)를 달성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사용한 차수재(HDPE)와 자유상유류 회수 및 지하수처리를 통해 발생하는 폐유를 재활용하고 있으며,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제품,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반환미군기지 환경오염정화사업을 통해 반환 전의 미군기지, 군부대, 산업단지 등 대규모의 토양오염유발시설을 취급하는 곳에서도 사전예방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토양오염에 대한국민적인 홍보가 이뤄져 환경보전의식이 향상, 국내의 친환경 토양관리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민에게 당부의 말씀은

 

한국농어촌공사는 토양 지하수 관련 전문공기업으로, 축적된 경험과 더불어 준비된 전문기술인력으로 반세기 만에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 소중한 국토인 반환미군기지의 환경오염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지방자치단체에서 계획하고 있는 부지활용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주변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며 투명하고 공개적인 정화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 주민들과 국민여러분의 협조와 지지를 부탁드린다.

 

<허성호 대기자>

 

 

※정화공법

· 토양 경작법 : 오염토양을 굴착해 지표면 혹은 비가림 시설(하우스) 내부에 깔아 놓고 정기적으로 뒤집어줌으로써 공기중의 산소를 공급해 줘 호기성(好氣性) 생분해 조건을 만들어 토양에 잔류하고 있는 유기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생물학적 정화기술

· 저온열탈착법 : 토양을 일정온도로 가열해 토양에 흡착된 오염물질을 휘발(揮發)·탈착시키는 기술이며, 배기가스는 가스처리 시스템으로 이송해 처리하는 방법

· 토양 세척법 : 오염토양을 굴착해 토양입자 표면에 부착된 유·무기성 오염물질을 세척액으로 분리시켜 이를 토양 내에서 농축·처분하거나, 폐수처리방법으로 처리하는 방법

 

김민철 단장은?

1956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대학교 이학석사-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에 응용지질기사, 2005년에 토양환경기술사를 취득했다. 1981년 한국농어촌공사에 입사해 환경정화사업단 기술팀장을 거쳐 2011년

1월에 경기지역본부 환경정화사업단장에 취임했다. 김 단장은 국내 지질분야에 손꼽히는 백미의 전문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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