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_조경석(후).
▲재활용 조경석

[환경일보 안상석 기자] 서울특별시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해체 시 폐기물로 분류됐던 석재가 공원조성 등 공사 때면 다시 값비싸게 거래되는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예산까지 절감할 수 있는 ‘돌은행’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돌은행’이 들어선 장소는 마포구 성산동 산45번지 일대 성산녹지 내 5천㎡ 면적의 공터·석재를 종류별로 분류·보관해 마포구 성산녹지 관리사무소가 관리하고 있다.

 

구는 공원·녹지 리모델링과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비롯해 재건축, 재개발 같은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철거과정에서 생기는 석재들을 앞으로 이곳 ‘돌은행’에 보관했다가 다른 공사에 재활용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버려지는 돌을 모두 모으는 것은 아니다. 콘크리트, 목재 등 타 재료에 의해 오염되지 않아 상태가 양호한 석재 중 자연석(강돌, 호박돌 등), 조경석(깬돌), 견치석(간사석), 사고석, 판석, 경관석 등만 보관한다.

 

이렇게 보관된 돌은 공원의 화단 조성이나 소규모 보수공사를 비롯해 대단위 공사장까지 두루 쓰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단위사업이 진행되면 공사 한 건당 100~200여 톤의 석재가 필요한데 이를 공원 및 주택가 공사에 주로 사용하는 조경석 구입비용으로 환산해보면 1150만원~2300만원 정도를 줄이는 셈이다.

 

 마포구는 실제로 양화로 버스 중앙차선공사, 합정로 서교자이 공사, 상암근린공원 보수정비공사에서 나온 조경석 20톤을 보관했다가 성산근린공원(성산동 41-4번지)과 41-3번지 일대 태풍피해지 복구공사에 활용한 바 있다.

 

앞으로 공공사업장은 현장에서 재활용되지 않는 석재 중 재활용여부를 확인해 시행자가 직접 마포구 돌은행으로 운반하며, 민간사업장의 경우에는 소유자가 석재 기증의사가 있을 경우에만 석재를 보관하게 된다.

 

구 관계자는 “각종 개발사업이 시행되면 수목은 대상지 또는 타기관 등에 사용처를 조회한 후 기증돼 재활용되고 있지만, 석재는 그렇지 못해 자원과 예산이 모두 낭비되고 있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돌은행’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이곳의 석재는 타 자치구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무료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ssh101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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