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는 사무관급 이하 인사평가를 과장들이 좌우하기 때문에 실적 위주가 아니라 연공서열이 높은 과장 밑으로 들어가기 위한 ‘줄 서기’가 만연하고 있다는 인사 시스템을 포함해 규제기관으로서의 위상에 대한 탄식 등 내부에 만연한 문제점들이 담겨 있었다.
취임사인 만큼 구체적인 해결책이나 대안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운 형태의 T/F를 조직하는 등 기존의 환경부 장관들에게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환경부 한 사무관은 “우리가 개발부처의 2중대 소리까지 들었는데 이제는 바뀌어야 할 것 아닌가”라며 규제부서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라는 한계에 부딪혀 시끄럽게 만들기만 할 것이라는 냉소 섞인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외부 인사 수혈은 조직 내 승진보다 잡음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공무원 특유의 조직문화로 인해 그 정도가 심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외부 인사로서 취임한 만큼 환경부의 위상을 제대로 세웠으면 하는 것은 기자를 포함한 모두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