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지난 3월 일본에서의 대지진 발생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켰고,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상이변은 우리나라에도 집중호우와 폭설, 지진 등 대규모 재해발생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해와 그에 대한 대응기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최근 국립기상연구소(소장 권원태)와 국립방재연구소(소장 정상만) 및 한강홍수통제소(소장 안시권)는 ‘최근 주요재해와 대응기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 2층 컨퍼런스홀에서 ‘제5회 공동연구 워크숍’을 개최하고 국가적 기상재해 경감 및 재난관리 고도화 방안 구상에 나섰다.

 

관계기관의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 시급

 

‘재해기상’이란 인명, 시설, 재산 및 생태환경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해 사회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키고 생태환경의 교란을 일으키는 기상현상을 말하며, 지난해 9월에 발생한 수도권 집중호우, 올해 2월에 발생한 동해안 폭설 및 3월 동일본 대지진 등 국내외적으로 발생한 기상재해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바 있다.

 

도시홍수(2010.

▲ 지난해 9월의 폭우로 인해 서울 강서구, 양천구, 광화문 등 여러 지역 침수돼 많은 인명 및 재

산피해를 초래했다. 사진은 폭우로 인한 사당역 주변의 침수모습. <자료=기상청>


지난 10일 장마가 시작되고 여름철 호우가 예상되면서 ‘홍수’에 대한 대응체계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여름철 가장 자주 발생하는 홍수는 복구액이 피해액보다 많아 사전예측을 통한 피해경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이에 홍수대응의 가장 핵심적인 것이 바로 ‘홍수예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강홍수통제소 이민호 시설연구사는 정확하고 신속한 홍수예보를 위해서는 “기상청과 홍수통제소간의 정보공유, 홍수통제소와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 관계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수의 유형 중 도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기상재해가 바로 ‘도시홍수’인데, ‘도시홍수’란 배수시설이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도심이 물에 잠기는 현상으로 버스정류장이 5㎝ 이상 물에 잠기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09년 7월 부산에서 발생한 호우가 발생했을 때 내수배제불량, 펌프장 및 유수지 용량 부족, 하천범람 등으로 건물 1428동이 침수하고 2명이 사망, 3명이 부상을 입는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9월의 폭우로 인해 서울 강서구, 양천구, 광화문 등 여러 지역 침수돼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초래했다.

 

소방방재청 국립방재연구소의 최우정 기후변화대응팀장은 도시홍수의 대응과 관련해 “각종 방재시설물 설계빈도의 상이로 목표설정에 혼동을 주며, 부처별로 시설기준의 제정, 관리로 인해 지역별 통합 방재성능 구현이 미흡한 실정이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통합적 방재성능을 발휘토록 목표를 설정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립방재연구소는 재해위험도 및 재정력 등을 감안해 자치단체장이 지역별 방재성능 목표를 설정·공표하는 ‘자연재해대책법’ 개정이 추진 중이다.

 

내진설계 기준 제정 이전 시설물 평가 필요

 

한편 지진, 화상, 방사능 누출 등 지구환경재해에 대한 감시 및 조기대응기술 개발, 선제적 재난대응기술 연구 등 고도화 방안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다.

 

국립방재연구소 박병철 연구관은 “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인해 2만3769명에 달하는 인명피해 및 10만7696호의 건축물이 전파, 원자력발전소의 피해로 방사능이 누출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초래했다. 우리나라도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지진방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뒤 “재난 위험에 대한 가장 큰 대응책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지만 발생했을 때는 재난 위험에 대한 여용력을 확보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복구가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내진설계 세부기술 기준 제정 이전의 건설시설물에 대한 내진성능평가 및 원자력발전소 피해, 홍수발생 등으로 인한 피해확산 방지를 위한 복합재난 및 최악 시나리오 대비 대응시나리오 마련이 시급하다”고 동일본 대지진 피해사례를 통한 지진방재 발전방안에 대해서 발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수도권 집중호우, 동일본 대지진 등의 국내외적 기상재해 사례를 분석하고 지난 11월 강원도 강릉시에 설립된 재해기상연구센터(센터장 한상옥)의 역할 및 재해정보 활용을 통해 범국가적 기상재해 대응방안 등을 구상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워크숍은 수도권 집중호우, 동일본 대지진 등의 국내외적 기상재해 사례를 분석하고 지난 11월 강원도 강릉시에 설립된 재해기상연구센터(센터장 한상옥)의 역할 및 재해정보 활용을 통해 범국가적 기상재해 대응방안 등을 구상하고자 마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립기상연구소와 국립방재연구소, 한강홍수통제소는 지속적인 학술교류 및 협력과제 발굴 등을 통해 국가적 기상재해에 대한 대응기술과 선진기술 개발 연구에 최선을 다해 국민생활 안정과 국가발전의 성장동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상호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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