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노인, 지체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보다 쉽게 국립공원을 탐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도입되는 모든 시설에 대해 교통약자를 위한 접근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얼마 전 개통한 북한산둘레길 도봉구간과 태안해변길 일부 구간에는 휠체어와 유모차 이동을 위한 목재데크와 전망시설, 화장실, 주차공간을 설치했다.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 조성하고 있는 탐방로 2.2㎞에도 장애인을 위한 목재 데크를 설치하고 마사토로 포장할 계획이다.

 

이달 말 북한산 도봉지구에 문을 여는 국립공원 청소년수련원에도 지체장애인 전용 리프트와 청각장애인을 위한 경보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했고 보건복지부에 무장애공간 인증을 신청했다.

 

공단은 이처럼 산악지형 때문에 국립공원 탐방을 포기했던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공원별로 2~3개씩 장애 없는 탐방구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공단은 2012년까지 장애인 고용비율을 현재 4.2%에서 6%까지 높일 예정인데 이는 공공기관 의무비율 3%의 두 배에 해당된다.

 

또한 각종 탐방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시각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웹 접근성’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운영 중인 인터넷 방송국의 주요 내용을 수화와 자막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탐방로 폭과 경사도, 노면상태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 탐방객 스스로 신체상황과 체력에 적합한 탐방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탐방로 등급제를 도입해 교통약자에게 나들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단 박기연 공원시설부장은 “장애인 시설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일반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기준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들도 국립공원을 즐길 수 있는 탐방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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