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2011 도시환경협약(UEA) 광주정상회의(10월 11일~10월 14일, www.gjsummit.com)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환경역사에 기념비적인 역할을 하고 광주시를 람사르와 교토처럼 친환경 선도도시로 이끌 이번 정상회의는 순조로운 준비상태를 보이며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 1백일을 앞둔 이번 광주정상회의의 준비상황과 성공개최 가능성 등에 대해 전망한다.

 

회의 준비 상태 양호 ‘성공 보인다’

 

2011 도시환경협약 광주정상회의 기획단은 4일 행사가 열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주변에서 해바라기 씨앗을 파종하며 D-100일 기념식을 가질 계획이다. 해바라기는 대표적인 미래 신 에너지원이자 태양 이용을 상징하는 꽃으로 기획단은 행사장 주변에 해바라기를 심어 행사취지를 드러낸다는 계획이다.

 

이날 D-100일 기념행사에서는 행사 준비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해 성공적 개최를 다짐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정상회의 기간동안 통역과 안내, 홍보 등을 맡을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UEA 서포터즈’ 발대식도 가질 예정이다.

 

D-100일 현재 이번 정상회의의 준비상황은 ‘OK'다. 우선 각 대륙에서 참가하는 해외도시의 숫자가 브라질 쿠리치바,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 67개로 70여개에 육박했다. 이런 참가도시 수로 볼 때 지난 2009년 서울에서 열린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와 맞먹는 것이면서 광주 역사 이래 가장 많은 외국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될 전망이다. 기획단측은 “막바지 등록단계에서 약간의 변동이 있겠지만 현재 상태로 보면 70여개 도시에서 시장 또는 대표단을 보내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참가 의사를 접수중인 국내 도시를 더하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획단은 현재 참가 약속 도시들의 구체적인 등록업무에 돌입한 상태다.

 

도시 정상들의 참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회의진행이다. 현재는 친환경 도시 시장들의 환경 우수정책 발표와 환경 전문가들의 주제발표 등 일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회의의 격을 높여줄 기조발표자도 확정됐다. 공동주최인 UNEP(유엔환경계획)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과 UN-HABITAT(유엔인간정주위원회) 후앙 크로스 사무총장 환경 관련 양대 기구 수장이 참석 개회식 기조연설에 나선다. 또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장이면서 세계감시위원회 설립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레스터 브라운 박사도 참석, 기조연설을 한다. 이 밖에 UN 대학과 광주과기원 국제환경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도시수질 관련 심포지움에 세계적인 환경학자들이 대거 참석하고 2011 NGO 글로벌 포럼에는 인도의 환경운동가 반다나 시바 등 저명한 환경운동가들이 참가, 지구환경문제를 토의한다. 이처럼 유엔 산하 환경관련 단체 수장들과 세계적인 환경 전문 학자, 운동가들이 대거 광주에 모여 미래 환경을 논의함으로써 환경문제와 관련한 광주 위상을 한 껏 높여줄 전망이다.

 

전시행사 준비도 순조롭다. 모두 10개의 세계도시관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싱가포르, 샌 안토니오 등 10개 도시가 이미 참가를 확정한 상태다. 초청환경도시로는 세계적인 친환경도시인 쿠리치바가 일찍이 설치를 확정했다. 또 UN의 환경정책 전반을 보여줄 UN관에는 UNEP와 HABITAT, UNESCO 등 관련 기구들이 합동 전시관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참석 인사들에게 광주의 맛과 멋을 보여줄 의전준비도 빈틈없이 추진중이다. 이미 호텔예약을 마무리했고 오찬과 만찬 계획도 확정단계다. 오·만찬의 경우 대한민국 대표 음식도시로서의 광주 이미지를 심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또 각종 오·만찬시 이들에게 광주 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공연계획 준비도 마무리했다. 정상회의 개회일 만찬은 무각사에서 전통 채식으로, 시장주최의 환송만찬에선 광주정신을 담은 총체극 ‘자스민 광주’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는 행사 취지에 맞게 친환경적으로 치른다. 회의에서부터 만찬 등에 이르기까지 과도한 반환경적 시설물 설치를 자제하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꾸미는가 하면 행사에 주변 시민들도 참여케 해 친환경 주민참여형 행사로 치른다. 일반시민들은 자원봉사 겸 홍보요원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한 UEA서포터즈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희망자를 모집중이다.

 

환경 역사 새로 쓴다! 의제 준비도 척척

 

정상회의의 최대 성과는 역시 회의결과다. 이번 회의에서 다룰 의제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도시들의 친환경 정책과 실천을 평가할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평가지표를 개발하는 것. 현재는 2005년 샌프란시스코 회의에서 개발한 지표와 개별 도시들에서 사용하는 지표 등 여러 지표가 있지만 선진국과 개도국간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거나 환경상황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새로운 평가지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공동주최기관인 UNEP와 이미 도시환경 평가지표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관련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표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또 새로운 지표에 따른 평가와 각 도시들의 이행정도를 관리할 사무국 설치나 ‘녹색도시상’ 제정 등은 향후 계속 추진과제로 담을 예정이다.

 

또 하나의 의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도시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틀 마련이다. 도시단위에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여 기준배출량 대비 감축한 양만큼의 탄소배출권을 도시끼리 거래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기본 골자다. 이런 틀을 UNEP와 공동개발해 협약 참여 도시들에 적용하기로 하고 현재 틀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들어갔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런 과정을 설명하고 참가 도시들의 참여방안 등에 대해 토론한다.

 

이 같은 내용들을 총괄해서 담을 ‘광주선언’도 준비팀에 의해 초안 작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회의에서 양대 의제들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국가 단위를 넘어 개별 도시들이 실천에 나설 방안을 마련하는 회의이기 때문이다. 전 지구적으로 보면 지구 살리기를 위해 인류 전체가 ‘한 발’ 전진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남은 과제는 ‘깔끔한 마무리’

 

정상회의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100일. 구체적인 참가 인원 파악 등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큰 틀이 완성된 만큼 숙박, 의전, 회의 진행 등의 세부사항별로 준비상황을 챙기는 단계이다. 정상회의 조직위원회는 지난 달 말 제2차 회의를 열고 준비 상황 전반을 점검하기도 했다.

 

광주정상회의 기획단 관계자는 “매일 상황을 점검하면서 한 치의 오차 없이 준비중이다”라고 말하며 “광주시의 위상과 광주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행사이니만큼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들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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