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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를 살리는 도시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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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쌓인 도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

탄소배출 감소와 식량자급률 제고에 기여

 

서울의 콘크리트 피복률이 75%를 넘어섰다고 한다. 녹지율이 25%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런 절대적인 녹지율의 부족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우선 콘크리트 피복은 복사열을 높여 도시의 온실효과를 높여준다. 콘크리트 아파트와 건물이 일반화되면서 사람들의 실내생활은 너무 보편화했고 그에 따라 전기 소비도 늘었다. 해가 쨍쨍한 대낮인데도 커튼을 내리고 형광등을 켜고 생활하는 게 일상화됐다. 콘크리트 피복을 높이는 또 다른 주범은 자동차다. 그런데 바로 자동차의 탄소 배출 기여도가 전기 다음으로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콘크리트는 높은 탄소 배출 그 자체다.

 

요즘 옥상녹화에 관심들이 많다. 땅이 좁은 도시의 현실에서 녹지율을 높일 수 있는 손쉬운 방법으로 주목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가려져 있다. 녹색으로 잡은 탄소는 흙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다시 대기로 날아간다. 탄소를 많이 함유된 낙엽은 거름이 되어 흙으로 돌아가야 흙도 비옥해지고 탄소도 흙에 붙잡히게 된다. 그런데 옥상에서 그 낙엽들이 어떻게 흙으로 돌아가겠는가? 게다가 옥상녹화 비용이 시골의 웬만한 땅값에 몇 배나 된다. 요즘 시골 땅값이 비싸져 평당 10만원 이상 한다고 하지만 옥상녹화 비용은 평당 30만원이 넘는다. 높은 비용으로 옥상을 녹화한다는 것은 그만큼 탄소를 많이 배출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론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

 

게다가 옥상녹화는 옥상을 만든 콘크리트 개발에 면죄부를 주는 부가적인 효과도 갖고 있다. 여러 가지로 한계가 뚜렷하다. 그러나 옥상녹화의 장점도 많은지라 이를 절대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그 한계를 직시해 남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다음으로 콘크리트 피복이 가져다주는 부작용은 강우의 범람과 지하수 자원의 고갈이다. 피복이 아닌 흙이 그대로 살아있다면 상당히 많은 빗물이 지하수로 저장되고 따라서 하천 범람도 예방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흙을 살릴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다. 공원으로는 흙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 비용도 많이 든다. 또한 공원은 사람들의 소통과 활동이 제한된 경관 녹지일 뿐이다. 반면 농지는 만들고 관리하는 데 비용이 적게 든다. 거름을 땅속으로 집어넣는 행위를 통해 저절로 탄소를 흙으로 돌려보내는 기능이 가능해진다. 소비자인 도시인이 직접 농사지어 먹으니 탄소 제로 음식이 가능해진다.

 

한편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5~26%에 불과하다. OECD 30개 국가 중 100% 이하인 나라는 17개국이고 30% 이하인 나라는 5개국,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조금 높지만 꼴찌에서 4번째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거의 자급하고 있는 쌀을 빼면 5%대로 추락하고 만다.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여서 부자가 됐지만 다르게 보면 우리는 식량을 포기하고 그 대가로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얻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 강대국들은 식량자급 면에서 강국이고 세계 식량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우리는 식량 자급을 포기하고 그들에게 수입해 먹는 것으로 대체한 셈인데 과연 이게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쿠바라는 나라가 우리와 비슷했다. 사탕수수, 커피, 담배만 생산해 수출로 외화를 벌어 그 돈으로 먹을거리, 에너지, 의료품 등 모든 것을 수입해 삶을 유지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소련과 사회주의가 무너지면서 백척간두 위기에 섰다. 그 위기를 쿠바는 놀랍게도 도시농업과 유기농업으로 극복했다. 트랙터는 멈췄고 먹고자 키우던 소를 먹지 않고 옛날식 축력 경운기로 썼다. 식단도 육식에서 채식으로 바꿨고 모든 것은 자연에서 얻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 결과 10년 만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농업국가, 유기농업 국가로 발돋움했다.

 

우리나라의 도시농업은 선진국의 여가형과 후진국의 자급형을 포괄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본다. 식량 자급률이 100%가 넘는 선진국에서야 도시인들이 자급률 높이는 데 별 기여할 일이 없겠지만 우리는 그럴 형편이 못된다. 어쩌면 일본의 도시농업이 낮은 자급률을 생각하지 않고 선진국의 여가형을 선택했다가 지금에 와서 정체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실제로 우리 농장의 도시농부들은 농사를 시작하면서 외식도 줄고, 수입품보다는 국내산 농산물을 사게 되고 나아가 조금 비싸도 유기농산물을 사먹게 됐다고 했다. 사실 수입 농산물은 외식할 때 대부분 소비하게 된다. 집에서 해먹는데 누가 외국산을 일부러 사겠는가? 또 집에서 먹으면 음식물을 버리는 일도 적고 그마저 거름 만드는 데 쓰니 자원 재활용에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아울러 도시농부는 팔고자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전문적인 농민들에 비해 기술이 간단하다. 크기도 작고, 양도 적고 모양도 못생기고 벌레한테도 많이 뜯기고 해도 내가 키운 것이니 시장의 잘 생긴 놈들보다 더 애정이 간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키운 것이 더 맛도 좋다. 농사도 쉽다. 이런 농사의 기본인 자급을 실천한다면 다양한 기능들이 살아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기능들은 자급이라는 기본 기능이 충족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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