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등 토론을 통해 스스로 해결방법 모색

프로그램 영역 확장으로 참가 기회 넓혀나갈 것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미래의 희망’, 흔히 우리 청소년들을 일컫는 말이다. 청소년들은 앞으로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가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주역으로서 청소년들의 리더십 함양과 자기주도능력 향상은 매우 필요하다. 최근 서울대 청소년 리더십 컨퍼런스를 주관한 홍승신 위원장을 만나 청소년 글로벌 리더 육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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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청소년리더십컨퍼런스 홍승신 위원장
Q 청소년 리더십 컨퍼런스 개최배경은 무엇인가.

 

이번 청소년 리더십 컨퍼런스는 서울대 ROTC의 활성화라는 취지도 있지만, 그 이전에 학교 위상에 맞는 청소년 리더십 배양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껴왔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보면 학교와 학원 등 제한적인 공간에서만 활동하다 보니 사회적인 참여의식이 전혀 없어 사회문제가 나와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청소년들의 리더십 함양과 자기주도능력을 향상시켜 사회적 참여의식을 끌어올려 이 사회가 요구하는 중요인물이 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Q 환경, 국제, 사회, 경제 등의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청소년 리더십을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리더십을 주제로 하는 강의는 없다. 실제 ‘리더십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알려주는 것이 아닌 사회문제를 함께 토론하고 논의하면서 자연스레 리더십이 습득되는 것이다. 창의적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창의’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어떤 주제에 대한 생각과 토론을 통해 창의적인 리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아울러 환경, 경제, 통일 등 한국사회가 당면한 사회문제를 다룸으로서 개인의 리더십 차원을 넘어 국가관과 사회적 책임감도 일깨워 줄 수 있다.

 

Q 학생들의 관심도는 어떤지 궁금하다.

 

지난해 8월 1회 때에는 400명이 참석하고 올해 1월 2회에는 700여명이 참석, 이번에는 1300여명이 참석했다. 거의 매년 2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학교와 학부모의 관심도 높지만 학생들의 관심도 높다는 얘기다. 이번 참가학생 중에 1회부터 3회까지 모두 참석한 학생이 있어 왜 참석하는지 물었더니 사회문제, 환경문제 등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하고 싶은데 생활에서는 대화할 친구들이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학생들의 소통이 막혀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이 직면한 사회문제, 국제문제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지적호기심을 해소시키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

 

Q 현재 학교장 추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데 참가학생의 범위도 넓혀야 할 것 같은데.

 

물론이다. 아직 3회째라 학교장의 추천 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앞으로는 참가를 희망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Q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이 부족하지 않나.

 

공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점이기도 하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 교육비전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청소년 리더십 양성은 국가차원에서 장기적으로 해야 할 부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에 참여해 ‘History Maker’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상황은 여의치 않다. 실제 우리 프로그램 이후에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생각이 바뀌고 생활이 달라지는 경우를 보곤 한다. 피동적으로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활동할 수 있는 요소를 불어넣어 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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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청소년들의 사회적 참여의식을 끌어올려 사회에 필요한 중요 인물이 되는 ‘History

Maker’로 육성하기 위한 서울대 청소년 리더십 컨퍼런스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

을 나눔으로써 창의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자료=서울대학교>


Q 사회문제를 다루다 보니 주제가 좀 어려운데.

 

물론 학생들이 틀에 박혀 있는 교육을 하다 보니 프로그램 초반에 진행되는 사전과제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조금은 어려운 과제를 부여해 이를 다각도로 생각하고 이해하려 노력함으로써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채우고, 수평적 사고에서 벗어나 입체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학생들의 생각을 상자 밖으로 꺼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서울대 학생으로 구성된 멘토와 교수님들, 전문가 강의 등을 통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사고의 변화, 인식전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프로그램 이후 피드백이 필요할 것 같다.

 

이후의 추가적인 활동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이뤄진다. 생각이 바뀌고 시야가 넓어짐에 따라 변화된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한다. 리포트를 쓰고, 친구들에게 글로 알리고 하는 작은 활동에서부터 직접 현장에 가보고 단체에 가입하는 적극적인 활동 등 다양하다. 이처럼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학생들을 보며 더욱 책임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좀 더 발전적인 프로그램이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들이 어떻게 관심을 갖게 만들고 글로벌 리더로 키워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역할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 영역도 확장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고민을 할 예정이다.

 

Q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조언 한다면.

 

애플社나 마이크로소프트社, 페이스북 창업자 등 최근 주목받고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들 상당수가 창의적이고 젊은 시각에서 비롯됐다.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생각이 바뀌기 위해서는 ‘만남’이 매우 중요하다. 환경과의 만남, 새로운 경험과의 만남 등 폭넓은 만남은 내가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해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동기부여가 이뤄지면 자연스레 ‘마음의 스위치’가 켜져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스위치’가 켜지길 바란다.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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