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환경일보】정동수 기자 = 전라남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유기농업의 상징 ‘친환경 생태연못 둠벙’이 생태계 복원, 수질개선, 쉼터제공, 체험학습장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타 지역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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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 북평면 동해리 소재의 친환경 생태연못 둠벙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의 생태연못 둠벙 우수사례가 각 지역으로 전파돼 전북이나 경북, 경남 등에서도 올해부터 신규시책으로 도입해 ‘둠벙’이나 ‘집수시설’ 등을 만들어 생태계를 복원시켜나가고 있다.

 

생태연못 둠벙은 지난 2007년부터 논 습지보존과 생물의 종 다양성 확보, 경관보전 등을 위해 2014년까지 총 500개소를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179개소를 조성하고 올해 100개소를 조성하고 있으며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원래 조성된 둠벙을 주위 경관과 어울리게 원상대로 복원하는 등 유기농 실천단지를 중심으로 신규로 조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성된 둠벙에는 3~5년차 오래된 둠벙일수록 수질을 개선해주는 개구리밥, 부레옥잠 등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고 곡성, 담양, 강진지역의 유기농단지에서는 아시아 실잠자리, 연못하루살이, 소금쟁이 등 수생곤충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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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수북면 황금리 소재의 친환경 생태연못 둠벙

‘유기농 생태마을 제3호’로 지정된 무안 내대단지 장기광 대표는 “생태연못이 천적의 서식처 기능뿐 아니라 수생식물에 의해 자연정화 능력이 향상되면서 수질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여름철 연못 주변에서는 긴꼬리 투구새우, 미꾸라지, 메뚜기 등 다양한 곤충을 관찰할 수 있어 어린이 교육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면 논에는 수생곤충이나 어류가 서식하게 되고 월동하거나 논물이 빠지면 이들이 살 수 있는 둠벙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연못 조성 확대로 자연 친화적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습지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체험 학습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농업기술원과 함께 지금까지 조성한 생태연못을 대상으로 수생생물의 서식 개체수 변화 등을 통한 생태계 복원 효과를 분석해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다.

 

dschun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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