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환경일보】정동수 기자 = 전라남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유기농업의 상징 ‘친환경 생태연못 둠벙’이 생태계 복원, 수질개선, 쉼터제공, 체험학습장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타 지역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해남군 북평면 동해리 소재의 친환경 생태연못 둠벙 |
생태연못 둠벙은 지난 2007년부터 논 습지보존과 생물의 종 다양성 확보, 경관보전 등을 위해 2014년까지 총 500개소를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179개소를 조성하고 올해 100개소를 조성하고 있으며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원래 조성된 둠벙을 주위 경관과 어울리게 원상대로 복원하는 등 유기농 실천단지를 중심으로 신규로 조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성된 둠벙에는 3~5년차 오래된 둠벙일수록 수질을 개선해주는 개구리밥, 부레옥잠 등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고 곡성, 담양, 강진지역의 유기농단지에서는 아시아 실잠자리, 연못하루살이, 소금쟁이 등 수생곤충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전남 담양군 수북면 황금리 소재의 친환경 생태연못 둠벙 |
‘유기농 생태마을 제3호’로 지정된 무안 내대단지 장기광 대표는 “생태연못이 천적의 서식처 기능뿐 아니라 수생식물에 의해 자연정화 능력이 향상되면서 수질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여름철 연못 주변에서는 긴꼬리 투구새우, 미꾸라지, 메뚜기 등 다양한 곤충을 관찰할 수 있어 어린이 교육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면 논에는 수생곤충이나 어류가 서식하게 되고 월동하거나 논물이 빠지면 이들이 살 수 있는 둠벙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연못 조성 확대로 자연 친화적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습지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체험 학습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농업기술원과 함께 지금까지 조성한 생태연못을 대상으로 수생생물의 서식 개체수 변화 등을 통한 생태계 복원 효과를 분석해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