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고엽제 매립 의혹이 제기됐던 캠프 캐롤 헬기장 남쪽 경사지에서 드럼통 매립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한·미 공동조사단(위원장: 옥 곤 교수, 버치마이어 대령)은 ‘캠프 캐롤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 지난 8월5일 중간브리핑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고엽제 드럼통 매립 의혹 지역으로 새롭게 지목했던 ‘헬기장 남쪽 경사지’에 대한 지구물리탐사 실시결과, 매립 의심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7개소의 토양 시추 과정에서도 이물질의 감지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기지 내부에 대한 지구물리탐사 및 83개소의 토양 시추 결과, 드럼통 매립 징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지 내부 41구역 지하수 관측정 5개소에 대한 수질조사 결과, 고엽제 사용이나 매립을 단정지을 수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정부 분석 결과 1개 지점에서 2,4,5-T가 0.161㎍/L 검출됐는데, 이는 WHO 음용수기준(9㎍/L)의 1/50 정도로 인체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을 정도 수준이며, 미국 측 분석결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따라서 수질 조사결과의 확실한 검증을 위해 재조사를 실시하고 재조사 결과에 따라 한‧미간 추후 협의를 하기로 했다.

 

기지 외부는 기지 경계에 설치된 지하수 관측정 6개소와 기지 인근 지하수 이용관정 10개소에 대한 지하수 추가조사가 실시됐다. 최초 조사 결과, 1개 관정에서 2,4-D, 2,4,5-T가 극미량(0.00088㎍/L, 0.00178㎍/L)이 검출돼 재조사한 결과 동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중간발표에 대해 환경위해성평가연구원 양임석 원장은 “극소량의 2,4-D, 2,4,5-T 발견된 만큼 고엽제 드럼통을 묻은 뒤 옮겼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은 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정부는 자료 확인을 이유로 공식적인 입장을 미루고 있다”라며 “미국정부가 옮긴 고엽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한국정부와 국민에게 하루 속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헬기장 및 D구역 등 기지 내부 총 83개소에 대해 토양 시추를 완료해 현재 분석 중에 있다. 기지내부 토양조사 결과는 9월말 또는 10월 초에 도출될 예정이다. 주한미군은 과거 근무자 인터뷰 결과, 2010년 환경조사 보고서 등을 공개하기 위해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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