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6998060031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닭똥집 떡꼬치구이를 굽고 있다.
【완주=환경일보】조영환 기자 = 전라북도 완주군이 4년여 준비 끝에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고산자연휴양림 인근에서 개최한 ‘제1회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가 새로운 음식 축제의 패러다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그동안 지역 축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주민의 자발적 참여, 소득제고 등의 효과를 이끌어내 대표적 지역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완주군은 축제 기간 동안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해 각종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지역축제의 단골손님인 유명가수 초청 대신 ‘가을밤 모닥불 콘서트’ 등을 펼침으로써 가을밤 낭만과 옛 향수를 살리며 지역축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또한 축제에서는 감자(고구마, 돼지고기), 삼굿, 올미묵, 닭똥집 떡꼬치구이, 추어뱅뱅, 뽕뽕보리밥, 콩갈죽, 참나무찜질 저팔계, 개구리 및 메뚜기 튀김, 꿀벌 애벌래 및 소고환 등 지역 내 13개 읍·면에서 내놓은 전통 향수음식과 퓨전음식, 와일드음식 등 총 120여가지 음식들이 관광객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들 음식은 옛날 방식을 이용하면서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시식이나 구입한 관광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야생과 동화되는 느낌을 선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천렵, 화덕구이, 메뚜기 잡기, 가마솥 어죽 끓이기, 통돼지 바베큐 등 어릴적 놀이와 요리를 결합한 체험 프로그램에는 종전 축제에서의 천편일률적인 체험과는 다른 독특한 재미를 줌으로써 전통과 오락이란 두 마리를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얻어냈다.

 

3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약 10만명에 달하며 이들이 시식·구매한 각종 음식과 지역 농산물은 5억원 정도인 것으로 현재 파악되고 있다.

 

축제에 참여한 농촌관광 전문가인 충북대 강형기 교수는 “전국 1,200여개 판에 박은 지역축제에 와일드 푸드축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아울러 “주민이 즐거워하고 관광객이 모두 즐거워하는 와일드푸드축제야 말로 진정한 축제”라며 “첫 회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와일드푸드축제는 몇 년 안에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극찬했다.

 

한편 완주군은 10월 초 축제전문가, 주민과 함께한 축제결과 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며 아쉬운 부분은 보완해 내년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jbyh@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