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현재의 대기환경 문제는 단순한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이 국가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인접 국가간의 국제공조가 절실하다.

 

최근 서울시는 서울, 인천, 북경, 천진, 상해, 내몽고와 홋카이도 등 동북아시아 지방정부 도시의 대표들과 전문가를 초청해 지방정부 차원의 대기질 개선정책과 성과, 향후 발전방안 등을 발표하고 상호 협력 및 우수정책 교류를 위한 토론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향후의 동북아시아 대기질 개선과 기후변화에 공동대응하려는 노력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한국·중국·일본 3국의 주요도시는 지리적으로 매우 긴밀한 상호의존관계와 동일한 환경영향권을 형성하고 있어 자국내 대기질 관리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에 대한 억제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공조가 그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와 황하중류의 황토지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매년 3~5월에 서울․경기지역과 서해안 지역에서 많이 관측되고 황사가 발생하면 평상시의 10~50㎍/㎥인 먼지농도가 100~500㎍/㎥로 증가해 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농·축산업 및 산업부분까지도 피해를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봄철 황사 국제적 공조 절실

 

세미나에 참석한 서울대학교 박순웅 명예교수는 ‘황사의 장거리 이동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박 교수는 황사의 발생에서 이동, 인체를 포함한 생활환경에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황사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의 동북아시아 대기질 개선과 기후변화에 공동대응하려는 노력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공동발표문에는 동북아 지역의 환경분야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자발적인 참여와 상호 협력을 위해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제세미나 정례화, ▷상호간의 환경정보 교류, ▷ 대기질 개선과 기후변화 대응의 공동연구를 촉진․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각 지방정부 주요도시의 대기질 개선정책과 성과도 소개됐다. 서울시의 경우에는 경유시내버스와 청소차량을 CNG 차량으로 교체하고 경유화물자동차의 저공해화, 도로 물청소, 대중교통 이용편의 제공, 친환경차량 보급 등의 그 동안의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올해 들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이 큰 비산먼지까지 저감해 나가기 위해 도로, 공사장, 나대지, 도로변 화단, 학교운동장 등 배출원별로 먼지저감대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정연찬 본부장은 “이번 세미나는 동북아 지역의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국·중국·일본 3국의 주요도시가 대기질 개선과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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