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설쇄류.
▲ 백두산 화산 재폭발시 화성쇄설류 피해범위 <자료=기상청>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백두산은 그동안 화산활동이 멈춘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백두산 화산활동과 폭발시기가 거론됨에 따라 기상청(청장 조석준)은 백두산에서 화산이 폭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재해의 종류, 화산재의 확산 가능 경로와 영향 수준 등을 제시했다.

 

10세기의 백두산 대분화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기상연구소에서 마련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천 년 전의 규모로 백두산이 재분화한다면 지상에 영향을 줄 있는 화산분출물은 용암류가 최대 15㎞ 반경, 화성쇄설류 60㎞ 반경, 이류 180㎞ 이상, 암설류가 100㎞ 이내로 주로 북한 지역과 중국 쪽에 한정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남한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강해지고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등 간접적인 화산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정확한 화산재 확산 경로와 화산재의 농도 등에 대한 분석결과는 향후 다양한 조건과 방법을 이용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나,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당시 한반도 주변으로 북풍이나 북동풍이 발달하는 기상조건이 형성돼 있을 경우에는 남한 지역이 화산재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은 최근 백두산 화산의 폭발가능성이 대두되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함에 따라 ‘백두산 화산 분화 시 피해영향과 범위’를 분석한 ‘백두산 화산 분화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최근 세계적으로도 화산 폭발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보도된 바 있다. 지난 2010년 4월 아이슬란드 화산분화로 유럽 전역에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올해 1월 일본 큐슈 남쪽 내륙에 위치한 신오메산 화산 폭발로 분화구 인근 1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기상청이 마련한 이번 시나리오 결과에 따르면 화산 폭발이 VEI 2 이하의 수준으로 발생할 경우 남한 지역에는 황사 주의보 또는 경보 발령 수준(400~800㎍/㎥)의 미세먼지 농도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10세기의 백두산 화산폭발규모는 VEI 7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백두산이 재폭발한다면 시나리오의 결과보다 훨씬 강한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VEI (Volcanic explosivity index): 화산 분화 시 분출되는 분출물의 양, 분출 기둥의 높이 등으로 화산의 폭발성을 결정하는 지수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은 지난 2월 국내외 화산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화산대응 종합대책’을 이미 수립한 바 있다”며 “이번에 마련한 시나리오와 함께 백두산 화산 분화 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화산정보를 관계기관과 국민들에게 즉시 제공하고 신속하게 위기대응 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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