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금까지 이용해 왔던 석탄‧석유 에너지가 탄소 배출 및 매장량 한계로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이 시급해졌다. 이에 지구정책연구소 레스터 브라운(Lester R. Brown) 소장은 풍력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제시했다.

 

img_2325.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탄소 80% 감축을 위한 친환경에너

지원으로 풍력을 지목했다.

기후변화센터 창립 3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 기조강연자로 참석한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최근 몇 년 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환경적 변화는 극심한 기후 현상들이 증가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열파 현상을 지적했다.

 

지난해 여름 러시아 모스크바의 7월 평균기온은 평균 수준보다 8℃나 높았다. 열파(몹시 더운 기단이 파상으로 밀려오는 현상)가 휩쓰는 동안 모스크바의 기온은 두차례나 37.8℃를 넘었으며 러시아 국민들은 매우 혼란스러워 했다. 또한 이는 단순한 혼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작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으며 산림 상실에 따른 손실과 복원에 필요한 예상 비용은 약 3000억달러에 달했다. 또한 작물이 시들면서 1억톤에 달하던 러시아 곡물 수확량은 6000만톤으로 급감했고, 이로 인해 세계 밀 가격은 60%나 급등했다.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이제 군사력이 안보에 주된 위협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위협은 기후변동성, 확산되는 물 부족, 지속되는 인구 증가, 기아 확산, 파탄국가”라며 “새로운 안보 위협에 맞서 재정 우선순위를 새롭게 설정하고 ‘플랜 B’를 통한 재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레스터 브라운이 제안하는 ‘플랜 B’는 ▷2020년까지 지구 탄소 배출량의 80%를 줄이고 ▷2040년까지 세계 인구를 80억명 수준으로 안정시키는 것 ▷가난 근절 ▷숲, 토양, 대수층, 어장 복원 이다.

 

브라운 소장은 “우리의 과제를 단순히 ‘플랜 B’를 단순하게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다하기 전에 환경 쇠락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조속하게 착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해상풍력으로 에너지 확보 기대

 

브라운 소장은 지구 탄소 배출량을 80% 줄이기 위해 석탄 등 화석연료를 줄이고 친환경에너지 확대를 제안했다. 특히 효율이 높고 성장세를 보이는 에너지로 풍력을 지목했다. 브라운 소장에 따르면 덴마크의 경우 25%, 독일 북부주는 40~60% 풍력발전을 통해 전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아이오와주는 21%를 풍력을 전력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도 현재보다 16배에 이상의 풍력에너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브라운 소장은 “각국에서 풍력 단지들 들어서고 있으며 풍력의 잠재력을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풍력 강국과 달리 넓은 대지, 발전에 유리한 바람이 부족해 기존의 유럽 및 강대국과 같이 풍력 발전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브라운 소장은 해상풍력을 제안했다.

 

브라운 소장은 “나라마다 친환경 에너지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 상황에 따른 에너지 전략 세우고 있다. 아이슬란드, 인도네시아, 캘리포이나 등은 지열, 중동은 태양열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서유럽과 중국은 육상풍력에 중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한국의 경우 해상풍력의 가능성을 보인다. 한국은 국토의 인구밀도 높아 육상풍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상풍력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덧붙여 “태양판넬을 루프탑으로 설치해 추가 면적이 필요하지 않은 태양광도 성장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로 내다본다. 또한 한국의 지리적 상황을 봤을 때, 지열에너지도 상당한 에너지로 기대되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조력, 파력도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앵그리 플래닛 - 뜨거운 지구가 보내는 냉혹한 경고’를 출간한 레스터 브라운은 기후변화센터 해외이사로 활동 중이며, 현재 지구정책연구소 소장으로 지속가능한 경제를 수립하기 위해 비전과 로드맵을 정립하고 있다.

 

freesmh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