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야구장2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석면이 검출된 야구장에서 경기를 지속하고 있어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9월에 석면검출이 확인됐음에도 불구 프로야구협회인 KBO는 기존의 일정을 연기할 수 없다며 강행하고 있어 선수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최악에는 이들 20~30대 젊은 선수들이 석면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지금 당장이 아니라 수십 년 후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때가 돼서는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결국 당장의 흥행을 위해 자칫 폐암 등의 위험에 선수들을 내모는 것이다.

 

그럼에도 야구계에서 방귀깨나 뀐다는 사람들은 아무런 언급이 없어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결성한 ‘프로야구선수협회’는 물론 ‘은퇴선수협의회’조차 선수들의 건강이 달린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어떠한가? 그들이 열렬하게 사랑하는 프로야구선수들이 석면이 함유된 운동장에서 슬라이딩하고 뛰고 달리느라 석면을 마시고 있음에도 서포터들 역시 공식적으로 어떠한 대응도 하고 있지 않다.

 

사람의 생명, 건강과 직결된 사안은 확률로 따질 일이 아님에도 불구 환경부 역시 ‘강 건너 불구경 하듯’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프로야구 출범 구호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었다면 지금은 ‘선수들에게 석면의 공포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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