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사람들은 ‘유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흔히 해외유학, 혹은 진학을 위해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학생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이러한 발상을 뒤엎은 ‘농어촌 유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 유학’이란, 도시의 아이들이 부모와 가족을 떠나 농어촌 농가에서 6개월 이상 생활하면서 농어촌 학교를 다니고 마을주민들과 함께 시골생활을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2006년부터 시작된 농어촌 유학은 참여 학생들이 꾸준히 늘어나 매년 1.5∼2배의 양적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전국의 농어촌 유학시설은 24개소, 농어촌 유학생은 302명, 유학 운영자는 87명에 이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어촌 유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작년부터 매년 3~5곳의 농어촌 유학센터를 선정해 유학 프로그램 개발과 유학 활동가 교육 및 센터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농어촌 유학 추진결과 도시 아이들이 자립심과 자신감을 형성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에 대한 감수성과 타인과의 관계 맺는 법 등을 배움으로써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하고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해있던 시골 마을의 학교에 아이들로 넘쳐나면서 폐교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본교로 승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젊은 귀농인이 농어촌에 정착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또 휴일과 방학을 이용한 도시어린이·청소년 대상 농어촌 관광 프로그램 운영, 학부모를 통한 농산물직거래 등으로 농외소득 발생과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어촌 유학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관련 기관·단체간 이해도 제고 및 협력체계 구축을 모색하기 위해 교과부·교육청·지자체·농어촌유학활동가·학부모 등 120여명을 대상으로 17∼18일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농어촌유학 활성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농어촌유학의 가치 공유의 시간, 지속가능한 농어촌 유학을 위한 전문가의 세미나, 농어촌 유학 우수 사례발표 및 종합토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농어촌 유학과 같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농어촌 유학이 활성화되려면 교육청·지자체·학교·마을주민 등 관계기관의 협력이 요구된다”며 “앞으로도 본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농어촌 유학 활동가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및 농어촌 유학 운영매뉴얼 제작·보급, 도시 학부모의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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