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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얼마 전 대형마트에 갔다가 과자 포장지에 쓰인 표시를 보고 순간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 내용은 ‘유전자재조합 포함 가능성 있음’이란 표시 때문이다. 유전자재조합, 즉 GM식품을 말하는 것이다. 제품에 유전자변형으로 수확된 옥수수나 콩 등이 원료로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GM식품은 생명공학기술(biotechnology)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로, 생물체의 유전자 중 필요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분리·결합해 개발자가 목적한 특성을 갖도록 한 농산물로 제초제의 저항성, 병해충의 저항성, 고영양분 성분 함유 등의 장점을 갖고 있으나 인체 및 환경에 대한 위해성이 규명되지 않아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트에서 과자를 사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고민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물론 현재 정부의 환경위해성심사기준을 통과한 GMO(유전자변형 농산물)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으나, 지난해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이 GM농산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71.5%가 불안하다고 느낀다고 답변한 사실만 봐도 GM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경작지의 감소, 이상기후의 발생으로 인한 수확물 감소 등 전 세계 곳곳에서는 식량위기의 문제가 실제로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식량문제가 대두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식량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GM식품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향후 GM식품의 수용도를 높여 외국에서 들여오는 값싼 식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에 따른 관련 기관의 연구, 정부의 체계적인 정책 등을 통해 GM식품의 신뢰도를 높여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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