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 선도 국가 실현위한 산업·기업 녹색화 중요

정부·지자체 신 성장동력 위해 정책 및 지원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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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림 실장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250여년 만에 약 280ppm에서 2005년 기준 379ppm까지 증가시켜 지구의 평균 온도를 0.74℃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로 인해 각종 재해,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주요국들은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설정하고 더 나아가 녹색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세계 녹색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이 2010년 제정됨에 따라, 기업들의 온실가스·에너지 사용 감축이 시작되고 녹색기업 인증제가 실시되는 등 우리나라 산업계의 큰 틀이 바뀌게 됐다. 특히 에너지다소비 기업으로 지정된 366개의 관리업체들은 2012년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을 577백만톤 부여 받아 한해동안 8.3백만톤을 감축해야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생산 및 경영활동에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녹색화를 추진하게 됐다.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철강·석유화학·섬유 산업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친환경 공정혁신, 친환경 소재 공급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공정혁신을 통해 에너지효율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CO2 배출저감 기술개발, 에너지절감형 소재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선도하는 기업은 포스코·현대제철이다. 석유화학산업은 그린화학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에코-산업단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플랜트 공정고도화, 기초원료 다양화 및 저탄소·고부가가치 소재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섬유산업은 2020년 세계 4위 그린섬유 강국 달성을 위해 초경량 그린섬유 산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린섬유 국산화 및 핵심원천 기술 확보, 섬유생산 공정 녹색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 카본밸리 구축 및 녹색섬유 클러스터 조성에 힘쓰고 있다. 대표기업으로는 효성·필라 등이 있다.

 

생산과정보다는 제품을 사용·운영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자동차·조선·기계 산업에서는 수송으로 인한 CO2 문제를 해결하고, 전후방 산업연계를 활용한 녹색산업 유발 투자효과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진출에 적극적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디지털 전기․전자산업에서는 대체에너지 관련 부품개발 등을 신산업 창출로 연계시키고자 국제 환경규범․기준을 선도해 선진국의 친환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반도체산업은 2020년 세계 반도체 2강 도약을 위해 초저전력 고효율 그린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고에너지효율 시스템 반도체와 안정적 전력공급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태양광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산업은 디스플레이 강국 실현을 위해 Eco-LCD, Green-PDP, 초대형 솔라윈도우와 같은 핵심 녹색디스플레이 기술개발과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패널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생산과정에서의 청정화를 위한 폐기물 무배출(Zero Emission) 생산공정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전기·전자산업은 2020년까지 TV를 비롯한 6대 전기·전자제품의 에너지효율을 30% 향상시키기 위한 초절전·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생산 공정의 에너지효율도 30% 향상 시키고 폐제품의 재활용가능성을 100%까지 높일 수 있는 친환경 소재·부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 BAU 대비 30% 감축 이라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다. 정부와 산업계, 그리고 사회 각 부문이 상호 협력해야 달성될 수 있는 범사회적 목표이다. 아울러 기업들이 녹색성장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정부·지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 녹색분야 기업들이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008년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인식과 기업의 대응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체에너지를 활용하거나 친환경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75.2%였다. 특히 품질이나 가격조건이 다소 불리해도 이런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20%에 달했다. 소비자들의 친환경제품 구매 의욕이 실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공공구매 입찰 시에도 에너지효율성, 온실가스 저감기술우위 등을 고려하여 업체를 선정함으로써 가격 일률적인 제도에서 벗어나 온실가스 저감 기술경쟁력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 석학 피터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자원·에너지·환경 위기와 경기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자, 21세기 경제 전면에서 큰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녹색성장패러다임 속에서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적극적인 정책 발굴 및 지원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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