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환경일보】강위채 기자 = “뭐 특별한 장수비결이 있나. 기력 있을 때 부지런히 움직이고, 끼니 거르지 않고 과식하지 않으면 되지.”

 

올해로 100살을 맞은 경상남도 하동군 횡천면 횡보마을 정점이 할머니는 건강하게 장수한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일제 강점기인 1912년 음력 11월30일(주민등록상 8월1일) 태어난 정점이 할머니는 지난 17일 자신의 집에서 아들·딸, 며느리·사위, 손자·손녀들이 차려준 뜻 깊은 생일상을 받았다. 함께 살고 있는 큰아들 박상준씨(73)와 며느리 정문대씨(70) 부부가 큰 병 치르지 않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사신 것을 감사하고, 또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시라는 뜻에서 생신 잔치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할머니의 이종 조카 여상규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웃 주민들도 함께하며 할머니의 100세 생신을 축하했다.

 

하동군 악양면 신흥리에서 출생한 정 할머니는 1932년 횡천면으로 시집와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있으며, 횡천면에서는 최고령자로도 유명하다. 젊었을 때 농사일을 많이 하는 바람에 허리가 좋지 않지만 여전히 혼자 거동할 정도로 건강하고 연세에 비해 얼굴에 주름도 많지 않다.

 

지금은 고령이라 별도로 집안일을 거들지는 않지만 평소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집안일 뿐 아니라 바깥일까지 도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할머니는 요즘도 끼니를 거르지 않고 반드시 챙기며 절대 과식을 하지 않는다. 가끔 육식도 즐기지만 주로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한다. 그것이 장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한편 장남 박상준씨는 “어머니가 젊었을 적엔 농사일을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게 사시니까 자식으로서 고마울 뿐”이라며 “여생도 편안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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