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가 시판중인 전자담배의 유해성 평가를 위한 1차년도(액체상 평가, 2011년)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부 전자담배 액상에서 발암물질과 내분비계 장애물질(일명 환경호르몬)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2004년 중국에서 처음 개발된 전자담배는 담배 대용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으나 액상에 들어 있는 성분 및 그 유해성에 대한 분석·평가가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보건복지부는 1차적으로 2011년에 국내 시판중인 13개 회사의 121개 제품을 구입해 정성적·정량적 분석을 통한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2012년에는 ‘전자 담배의 기체상 유해성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 121개의 제품 중 55개의 제품이 니코틴 함량이 표기된 함량보다 미달되거나 최대 4배까지 높다고 밝혔으며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남성호르몬의 차단작용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의 모방작용에 의한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는 디에틸프탈레이트(DEP)와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가 각각 82개, 15개 제품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아세트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 등도 검출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09년부터 관련 부처회의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전자담배의 단속 등 관리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면서 “전자담배의 유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전관리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며 안전 관련 규정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전자담배 액상은 대부분 중국 생산공장에서 제조되어 완제품 혹은 반제품 형태로 국내에 반입되므로 국내법상에 관리체계 밖에 존재한다”며 “수입 및 판매업의 등록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뤄지므로 제조부터 유통·판매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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