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박원순 시장이 2월8일(수)~10일(금) 2박 3일 일정으로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순방국가는 우리나라 최대 동맹국이자 경쟁국인 일본으로서 요코하마시와 도쿄도 2개 도시를 차례로 들러 서울로 돌아온다.

 

 평소 현장을 직접 보고, 탐구하고, 기록하는데 남다른 열정을 쏟는 것으로 알려진 박 시장은 이번 해외순방도 ‘실사구시 스터디형’으로 기획, 서울에 활용 가능한 우수 정책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고 체험하는데 무게를 뒀다.

 

 박 시장은 순방일정도 첫 날 새벽에 출발해 마지막 날 늦은 밤 서울로 돌아오도록 빼곡하게 구성해 시간 효율성을 최대한 높였으며, 비행기 일반석 이용과 3성급 호텔 숙박으로 혈세를 낭비하지 않는 검소한 순방을 지향했다. 또한 3급 이상 간부급과 동행하던 관행에서 탈피, 철저하게 중간관리자와 실무자 위주로 대표단을 꾸려 실제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이 정책의 현장감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번 순방의 목적이 통상적인 해외 대도시 방문이나 외형적 개발 현장 체험이 아닌 서울시정에 즉각적으로 대입해 시민생활에 직접적인 도움과 변화를 줄 수 있는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체감형 외교’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일본의 수도인 도쿄도와 인근 요코하마시를 방문, ‘도시안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주거’ 분야 주요 우수 정책 현장을 보고, 듣고, 체험하며 서울시 정책과의 연관성을 모색한다.

 

 특히 도시 안전과 관련해서 박 시장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동아시아를 위협하고 있는 폭우·폭설·지진 등에 대비해 일본 정부가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인 재해·재난 방지 시설 및 정책을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꼼꼼히 살피고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첫날인 8일에는 홍수에 대비해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 일대에 조성된 84ha 규모의 ‘츠루미강(鶴見川) 다목적 유수지’ 현장을 보고, 도시 홍소 해소방안과 서울시내 52개 유수지 활용방안을 모색한다. 9일에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저류시설 ‘도쿄도 칸다가와(神田川) 환상 7호선 지하조절지’를 보며 신월동과 같은 상습 침수지역에 관한 해법을 강구하고, 10일(금)에는 국토교통성의 폭우·폭설 대책을 공유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시설과 관련해선 요코하마시 최고 소수력 발전시설인 ‘가와이 정수장’ 그리고 소수력발전과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도입해 정수장을 운영 중인 요코하마시 ‘고스즈메 정수장’을 각각 방문해 서울지역 내 소수력 에너지 발전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 밖에도 박 시장은 도쿄 세타가야구 후카사와 지역의 ‘환경 공생임대주택’ 단지를 방문, 서울시 공공임대주택에 활용하고, 우리와 같은 저출산 국가로 꼽히는 일본의 도쿄도가 추진 중인 저출산 방지대책을 청취하며, 서울시 정책에의 적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쿄 세타가야구 후카사와 지역의 ‘환경 공생임대주택’ 단지는 친환경 주거단지를 통해 도시 노후화·슬럼화를 해결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박 시장은 일정 중 하야시 후미코 요코하마 시장과 만나 서울시와 요코하마시의 유휴지 활용시책, 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교류 및 2013년 서울로 사무국 이전 예정인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 시티넷(CITYNET)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중의원 간담회를 통해 일본과의 공조관계를 돈독히 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대표 시민단체와의 면담을 통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부·시민사회 간 협력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갖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순방이 일본 주요도시의 앞서가는 에너지·방재·주택정책을 함께 논의하며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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