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은 아파트나 마을 공간인 자투리땅, 빌딩 실내외 공간에서 도시민이 중심이 돼 텃밭농장 등의 형태로 이뤄지는 농업을 말한다. 도시농업은 그동안 삭막했던 회색빛을 거둬내고 도시에 생명과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으로서 세대와 분야를 넘는 소통과 상생을 이뤄낼 공동체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시민들을 비롯한 지자체, 국가적으로도 도시농업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지만,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우선 과제는 부지 확보 여부다. 서울시 민간단체들은 사고를 바꾸면 도시농업을 할 수 있는 대상부지는 충분하다며, 전체 녹지량을 늘리는 차원에서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그들이 꼽는 공간은 건물 옥상, 용산미군기지 반환지역의 일부, 산림형 근린공원 가장자리 공간, 어린이공원, 한강 및 하천부지 등이며 이외에도 기존 도시농업용지 보전과 초중고 학교 내 공간, 기타 유휴지 및 공지 등에서 공간 확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구상단계라 여러 가지 대안마련과 시행착오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한 목적을 가진 장소에 빈 공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텃밭을 만드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학교의 경우도 텃밭을 만들면 자연체험활동을 통한 정서함양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정규교과 과정으로 편입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시행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내 부지만을 외부 단체에 제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장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교사들의 인식제고 및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유도, 지역사회와 연계 등 다각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유의할 것은 지자체 장이나 민간단체들의 합의나 의지만으로 도시농업이 실효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시민 스스로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형성돼야하며, 규제나 밀어 부치기 성격을 띠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행여라도 민간단체가 지자체의 자금을 지원 받아 실적 올리기 식으로 진행되서는 더더욱 곤란하다. 먼저, 도시농업엑스포와 같은 행사를 만들어 분위기를 띄워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상상력을 부채질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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