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위명을 떨치고, 주목 받고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우리의 자랑이다. 그런데 이런 한국에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고, 한글문서를 작성하고, 자료를 저장하게 된지 불과 30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개인휴대폰으로 자료를 보내고, 실시간대로 막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누구라도 매장을 개설하고 직원을 고용하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제 기술 혁명은 우리 생활과 사업 방식을 통째로 바꿔버렸다. 노동집약적 일자리는 줄고,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고의 대전환이다.

문제는 세상이 엄청난 속도로 계속 바뀌고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에 매여 그들 요구 방식에 맞는 대안을 내놓으라며 누워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 틀을 벗어난 사고, 개성을 존중하며 능력을 기대하는 것에 어색하고 서툰 그들은 변화와 도전에 불안해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남보다 뒤질까 불안해하며 평등을 외쳤지만, 결과는 그저 그런 비슷한 2세들의 양산이었다. 판에 박은 듯 살아왔던 사람들에게는 분명 큰 도전일 수밖에 없지만, 그러나 현 상태를 고수해서 미래에 얻을 것은 없다. 각 세대가 자신을 희생하고 투쟁하며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혁신과 교육 그리고 세계를 품는 일류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아픔을 감내해야 한다. 그 시작은 새로운 문화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다.

작금의 한국 사회는 과거 미국의 경우와 매우 흡사하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주해 살면서 일하고, 누리고, 때론 다툰다. 어려운 시절 마지막 희망을 미국에 두고 목숨 걸고 이주했던 한국인들이 이제 동남아 국가들에서 몰려드는 어려운 이웃들을 맞고 있다. 한국을 갈구하며, 힘들게 옮겨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들에게 송환의 공포를 안기며 횡포와 착취를 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나아가 이들에게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하고 충성을 다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유능한 유학생들에게도 과감히 일자리가 허용돼야 한다. 다양한 배경과 개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하나의 목표와 문화로 재구성되면서 갖는 막강한 파워를 우리도 가질 수 있다. 이 좁은 국토에서 아랫 목 차고 앉아 기회를 밀어내는 식은 더 이상 곤란하다. 아시아로, 아프리카로, 남미로 나가야 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민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촉발하고, 도전에 불을 지피는 데 인색하면 안된다. 가치관과 희망을 공유하며, 단결하고,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나눠야 한다. 2012년 지금, 우리는 우주개발 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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