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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안상석 기자] 걸음걸이가 마치 축지법을 쓰는 것 처럼 빠르다.

기자도 아주 빨리 걷는 편인데 못 따라 갈 정도다.

슬쩍 물었다. "왜 그렇게 걸음이 빠르냐"고.

항상 일이 벌이지는 서울 시내 공간에서 활동하다 보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단다.

때문에 다른 이들이 하루 종일 걸려도 못할 일을 단 몇시간에 뚝딱 해 치운다.

서울 중구청 도시디지인과를 맡고 있는 김태두 과장 얘기다.

뿐만이 아니다.

말 솜씨도 딱 부러진다. 기자들이 필요한 이른 바 '야마'를 콕콕 짚어진다.

자 이쯤에서 본론으로 들어 가 보자.

김 과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1동(洞) 1명소(名所) 사업이다.

이를 테면 신당동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 사저를 관광 명소로 개발하는 것이다.

중구는 조선 500년 왕조의 최중심지이었던 만큼 역사적 유적이 많다.

이 모두를 하나로 연결해 히스토리 텔링(History Telling)이 가능한 테마 파크로 만드는 것이다.

물론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명소 한 곳을 개발하는 데 많게는 백억 단위의 돈이 들어 간다. 당연 시 예산 뿐만 아니라 국비 보조도 필요하다.

이게 앞으로 김 과장이 직접 나서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대해 "힘껏 뛰어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구 관내에는 여기 저기 크고 상가가 많다.

최근 중국인. 일본이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이들 상가들이 간판을 서로 뽐 내듯이 내 세운다.

이게 도시 경관을 해치는 말썽꾸러기가 됐다.

앞으로 김 과장이 떠 안아야 하는 숙제다.

그런데 이게 처음부터 산 넘어 산이다.

우선 당장 상가 소유주들의 이해 관계가 모두 달라서 접점을 찾기 힘들다.

김 과장은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 길'을 벤치 마킹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간판이 정비 돼 손님들을 더 끌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상가 소유주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 관계를 조율해야 한다.

예산이 부족한단 점도 또 문제다. 현재 중구청에서 50억원을 배정받았지만, 본격적으로 잉을 시작하기에는 모자란다.

그래도 김 과장의 얼굴에는 의욕이 넘친다. 벌써부터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는 듯하다.

assh101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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