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 안상석 기자 = 최근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되면서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다시 한 번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안전한 먹거리를 통해 건강도 챙기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축산물의 경우 광우병 논란과 함께 안전한 국내 한우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본지는 최근 농산물 백화점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관악농협 하나로마트를 찾아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패턴 변화와 함께 판매 저변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 등을 들어봤다.

 

관악구 조원동에 위치한 관악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 1984년 100평 규모의 농산물 판매장으로 출발했다. 이어 1993년에 전국 최초로 농산물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8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인 관악농협 농산물 백화점으로 개장했다. 이후 관악, 금천, 구로 등 서울의 서남권 지역의 농산물 수요에 맞춰 2007년 리모델링에 들어갔고, 2009년 2000여평 규모의 관악농협 하나로마트로 재탄생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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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농협 하나로마트 김동학 사장


 

김동학 관악농협 하나로마트 사장은 “생활물자 중심 하나로마트의 효시가 1970년 개장한 장호원 농협의 연쇄점이라고 한다면 농협 본연의 역할인 농산물 판매 중심의 소비지 유통의 효시가 바로 1993년 문을 연 관악농협 농산물 백화점”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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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리된 친환경 농협 아침마루 매장


 

김 사장은 이어 “이곳 관악 하나로마트는 서울 서남권 지역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요충지로써 이곳에서는 지역의 140여개 산지 농협과의 직거래를 통해 순수 국내산 농산물만 취급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산지 직거래를 통한 저렴한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판매되는 농수축산물은 인근의 타 매장보다 규모나 품목수에서도 월등히 많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구매 선택의 폭이 넓다. 또 설과 추석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중 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

 

그는 “이곳에서 거래되는 1차 농수축산물의 비중은 전체 판매의 61.6%로 전국 하나로평균 49%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라며 “대형매장 휴무 대상에서도 제외돼 연중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악 하나로마트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친환경 농산물이 타 매장에 비해 풍부하고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판매되는 농산물의 15%가 친환경 농산물로 채워져 있다. 이는 다른 대형 매장에 비해서도 2배 규모다. 인근에 위치한 L, E 등 다른 대형 매장의 경우 친환경 농산물이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한 품목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친환경 농산물 진열대도 매장에서 가장 좋은 정면에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판매되는 친환경 농산물은 농협 친환경브랜드 아침마루 사업단을 통해 전량 공급받고 있다”며 “상추 등 채소류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고, 130~140여개 품목을 구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농산물의 판매가격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1.5~2배 가량 비싸 실질적인 판매량은 소득수준이 높은 강남 등에 비해 적다”라며 “초창기에는 친환경 매장을 운영하면서 많은 적자를 봤지만 지금은 웰빙에 관심이 높은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우리 농산물 판로 확대 및 경쟁력 강화라는 설립 목적에 따라 수입 농축산물의 판매가 금지돼 있어 최근 광우병 등 논란으로 국내산 한우 등 축산물에 대한 신뢰와 함께 판매는 다소 늘고 있다. 그러나 농협만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고 김 사장은 지적했다. 또 소비자의 높은 친환경, 웰빙 관심만큼 당장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그의 고민이다. 특히 농산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원스톱 쇼핑에는 취약한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는 “국내에서 재배 농가가 거의 없어 대체 품목이 없는 바나나의 경우 타 매장에서는 주요 핵심 판매 상품인 데 비해 이곳 매장에서는 취급을 할 수 없다”며 “이로 인해 젊은 층 고객이 타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로마트의 경우 주 판매 상품이 농축산물이어서 가전, 의류, 문화시설 등 상품 구성이 다양성 부족으로 원스톱 쇼핑이 어려운 것도 젊은 층 고객 흡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바나나 등 대체 상품이 없는 품목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토록 해 젊은 층을 유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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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협상품을 선택하고있은 관악구민


 

관악 하나로마트는 현재 다양한 특색사업과 판매전략을 통해 고객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마케팅에서 벗어나 찾아가는 서비스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무료 배달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는 이곳이 다소 대중교통 등의 접근성이 떨어진 점을 보완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의 하나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물건만 사면 무겁게 짐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편안하게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동절기를 제외하고 농산물 백화점 야외광장에서 연중 상설매장을 운영해 질좋고 우수한 지역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전국 8개도 18개시에서 140여 지역 농협이 참여해 4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색있는 판매전략의 하나다.

그는 “오프라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하에 2009년 온라인 쇼핑몰(NH마켓)을 오픈,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도 친환경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산지와 직접 직거래를 통해 보다 저렴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ssh101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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