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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동 마을마당 옆에 설치한 어르신 전용화장실

[서울=환경일보] 김규천 기자 = “볼일이 급해서 집에까지 뛰어 가다 보면 실수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쉼터옆에 화장실을 설치해 주니 너무 좋다”고 말하는 어르신의 얼굴에는 만면에 미소가 넘친다.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이문동 마을마당 옆 원두막 정자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해 개방했기 때문이다.


동대문구 이문2동 357-3에 위치한 이문1마을마당 내 쉼터는 소규모 녹지대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가 놓여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마을 어르신 15~20여명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는 장소다.


정자 주변에 변변한 화장실이 없어서 다급하신 분들은 근처 화단에 노상방뇨를 하기 일쑤였고, 주변은 악취가 심하게 발생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과 주민들의 숙원을 해소하기 위해 동대문구청 청소행정과에서 팔을 걷어 붙였다.


이로 인해 화장실설치에 대한 주민들의 요청이 끊임없이 있었지만, 마땅한 공간이 없고 간이빗물펌프장 이전문제와 맞물려 뚜렷한 대책을 세울 수 없었다.


이에 청소행정과는 부족한 공간 확보를 위해 마을마당 화단 위에 설치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구는 2012년 예산(2760만원, 전액 구비)을 확보하고 지난 4월에 첫 삽을 뜬지 1개월만에 마침내 공사를 마치고 지난 17일부터 24시간 개방했다.


특히 부족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화장실 전문업체를 통해 주문 제작토록 하고 화장실 내부에는 남녀 대·소변기와 세면기를 설치하는 한편, 전기히터, 손건조기, 음향장치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화장실은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기존의 공중화장실 개념이 아닌 마을마당을 이용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한 어르신 전용 주민편의시설로서 설치 후에도 어르신들이 깨끗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tofja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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