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진호 기자 = 인류 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는 매년 2ppm씩 증가하고 작년에는 기록적인 한파, 폭설, 폭우 등으로 전 세계가 기상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작년 2월 삼척시에서는 100년만의 폭설이 일어났고 2010년 서울에는 102년 만의 강수량을 기록한 폭우가 내리는 등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우리 산업계가 직면한 기후변화 문제에 적응하기 위해 ‘산업계 기후변화 적응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주최, 환경부가 후원한 이날 워크숍에는 환경부와 지자체, 한국도로공사는 물론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 등이 대거 참석해 다양한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화진 부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환경부 서흥원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정지궤도복합위성인 ‘환경위성(GEMS, Geostationary Environmental Monitoring Spectrometer)’을 발사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환경부는 올해 탑재체 제작사를 선정하고 2015년에 탑재모델을 제작해 2018년에 발사,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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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서흥원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적응 정책방향에 대해서 발표했다.

<사진=김진호 기자>

 

수명 10년, 관측범위 5000km×5000km인 환경위성은 기후변화 유발물질(오존, 이황화질소, 이산화질소, 에어로졸, HCHO)을 관측하고 환경과 해양, 기상을 모니터링 할 것이다. 또한 중국 등 장거리 이동오염물질을 추적할 수 있어서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산림, 농업의 피해도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항공우주국이 일반 온실가스를 관측하는 탑재체를 무상제공할 의사를 밝혀 현재 검토 중에 있다.

 

서 과장은 “환경위성은 기후변화 및 대기환경정책을 지원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며 우리나라가 국제 환경협약에 체계적으로 대응케 할 것이다”라며 “환경위성은 새로운 신업을 육성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기후변화 위험 및 대응역량 평가시스템, 산업별 기후변화 위기관리 진단체계 개발 등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소개되었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다양한 기술 소개

 

한편 기후변화에 대한 도로의 대응방안도 제시됐다. 한국도로공사 임찬수 차장은 설계개선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임차장은 한국도로공사가 설계 기준을 개선했지만 강우 피해가 발생했던 이유를 기준 개선 후 현장에 적용하는데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 최근 기상이변을 반영하지 못한 점 등을 들었다. 임 차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고속도로 대응책으로 교통사고에 직접 영향을 주는 노면배수시설의 설계 강우 빈도를 상향조정, 태풍 빈도와 대형화를 고려한 설계 기준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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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상산업진흥원 김정현 팀장은 기후변화와 기상산업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김진호 기자>

 

또한 한국기상산업진흥원 김정현 팀장도 기상산업의 전망을 발표를 했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 기상재해 손실액은 2.3조원으로 90년대에 비해 3배 이상 증가 했으며 미국의 연간 피해가 22조원이다”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수익 사업이 기상산업임을 역설했다. 또한 김 팀장은 기상산업의 전망과 관련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예보가 증대하고 위험기상 의사결정시스템의 활성화, 개도국에서 신규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소개되었다. 특히 이앤에이치씨(주)가 개발한 에너지제로(기후)놀이터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전력을 공급하고 개인의 운동으로 발생한 전력을 모니터링하고 탄소마일리지를 관리해준다.

 

이외에도 스마트 빗물이용장치, 녹색교통체계구축, 인간동력을 이용한 식물재배, 기후변화에 따른 도로침수 대응전략, 그린빌딩시스템, 지속가능한 건축 등 다양한 기술이 발표됐다. 이를 통해 산업체는 물론 정부, 지자체, 개인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데 도움을 받을 것이다.

 

jhoce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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