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세계은행이 내놓은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경제대국의 채무불이행이 이어질 경우 굶주림을 겪는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3280만 명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은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8일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저개발국의 식량과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보고서 ‘성장의 기회(A Change to grow)’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 1월 하향 조정된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600만 명을 추가로 굶주림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로 일일 필요 칼로리 섭취량에도 미치지 못한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악의 유럽 경제위기 상황을 가정해 세계은행이 내놓은 2013년 개발도상국 경제성장률 감소치 4.2%에 소득과 적정 칼로리 섭취량의 상관관계를 적용해 계산한 것이다.

 

보고서에서 해결 방안으로는 G20 등 공여국이 나서서 저개발국의 사회적 보호 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세계은행의 긴급사회적대응신탁기금(Rapid Social Response Trust fund)에 추가기금을 지원하고 저개발국에 사회적 보호체계를 마련하도록 세계은행을 압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김노보 대표이사는 “아직도 수많은 아동이 굶주림 속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G20 정상회의에 모이는 각국 정상들이 경제에 대한 논의로 보내는 시간의 일부라도 강대국이 불러온 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할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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