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9442.

▲ 이날 포럼에는 과학, 인문, 사회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안전한 미래사회에 대한 대응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박종원 기자>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재난재해가 다양한 분야들과 연결돼 과학, 인문, 사회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안전한 미래 사회를 위한 상호의존성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재난재해로 인해 예상되는 사회적 위험을 전망하고 대응 능력을 진단하는 ‘제1회 KISTEP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첫 회를 맞이하는 이번 포럼에는 과학, 인문, 사회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미래 사회 위험 관리 역량’을 주제로 한 발표와 안전한 미래 사회를 위한 우리의 대응전략에 대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제1회 kistep 미래포럼-개회사.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준승 원장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재난재해로 사회 안전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안전한 사회에 대한 갈망은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사회 안전망에 대한 관심 고조”

 

한국과학기술기회평가원 이준승 원장은 개회사에서 “대형 자연재해, 사이버테러, 신종 전염병 등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재난재해로 사회 안전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안전한 사회에 대한 갈망은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복잡해지고 예측 불가능해지는 사회적 위험에 대해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한국에너지기술방재연구원 정진엽 원장은 “자연, 인적, 사회적 재난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국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 및 기술개발이 시급하다”라며 기후변화, 도시화, 산업화 첨단기술, 빈부격차 등의 사회적 위험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그는 “사회적 위험을 줄이려면 재난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연구와 개발을 해야한다”라며 “재난은 다양한 분야들과 얽혀있어 과학, 인문, 사회분야의 전문가들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업들이 재난분야에 선투자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img_9439.

▲ 서울대학교 이재열 교수는 "아주 작은 결함들이 모여 큰 사고로 발전한다"라며 "개인의 실수나

판단착오로 돌리기 어려운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박종원 기자>


서울대학교 이재열 교수는 “위험사회란 비자연적이고 불확실성을 가진 위험이 존재하는 사회”라며 “기후변화나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공간적 경계 소멸, 세대를 뛰어 넘는 시간적 경계 소멸, 복잡한 인과관계가 얽힌 사회적 경계 소멸 등의 특징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주 작은 결함들이 모여 큰 사고로 발전한다”라며 “개인의 실수나 판단착오로 돌리기 어려운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성장 중심 사회에서 지속가능 발전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재난분야, 전체 R&D 예산의 1%에 불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정재 연구위원은 사회적 위험 대응 미래 기술 동향에 대한 발표에서 “정부의 재난·안전분야 R&D 투자는 전체 R&D 예산의 1%에 불과하다”라며 “매우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기술을 도출하기 때문에 경험하지 못한 영역의 미래기술은 미흡하다”라며 “미래 상황 예지 및 대처를 위해 경험이 아닌 통찰 기반의 미래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img_9447.

▲ 연세대학교 김창욱 교수는 "재난의 발생시기,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과적

인 의사 결정을 위해 인공 재난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김창욱 교수는 인공 재난 연구 동향에 대한 발표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피해 비용이 크고 이에 따른 실험 비용도 크다”라며 “재난의 발생시기,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인공 재난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환경, 재난의 변화, 반응 등의 연구분야를 소개하며 “인공 재난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들로 재난 대비 주요 기반시설 설계, 재난 후 복구 및 재건 등에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img_9449.

▲ 한국에너지기술방재연구원 정진엽 원장은 "100% 안전은 없기 때문에 과신하다가는 큰 위험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0% 안전은 없다”

 

종합토론에서 정진엽 원장은 “전력과 통신이 영향을 받으면 모든 산업이 영향을 받는 것처럼 재난은 상호의존성이 중요하다”라며 “상호의존성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100% 안전은 없기 때문에 과신하다가는 큰 위험이 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재열 교수는 “고도의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적정기술에 대한 투자나 R&D도 계속 진행돼야 한다”라며 “사회적 취약집단을 위한 기술들로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img_9451 copy.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정재 연구위원은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모아 종합적으로 해석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정재 연구위원은 “사회 시스템이 복잡해 예측이 불가능한 일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사후처리적 재난관리가 아닌 사전예방적 재난관리를 해야한다”라며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모아 종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창욱 교수는 “기술이 아닌 국민의 교양의식이 중요하다”라며 “국가나 공학이 모든 재난을 해결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모두가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재난 관리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재난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pjw@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