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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포럼에는 일본, 영국 등의 국제협력기구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 환경공무원

등이 참석해 아시아 녹생성장 패러다임을 국내외로 확산시킬 방법들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김경태 기자>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하 KEI)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와 함께 환경분야 ODA에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기후변화 ODA의 현재와 미래’ 포럼을 지난 6일 서울 중구 포스트 타워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일본, 영국 등의 국제협력기구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 환경공무원 등이 참석해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이하 EACP)의 성과를 점검하고 아시아 녹색성장 패러다임을 국내외로 확산시킬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한충식 이사.

▲ KOICA 한충식 이사는 “기후변화 대응능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크

다”라며 “물, 폐기물, 저탄소 에너지 등 다섯가지 중점분야를 선정해 아시아 기후변화 대응 강화에 힘

써왔다”라고 말했다. <사진=김경태 기자>


KOICA 한충식 이사는 개회사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물과 에너지 등 삶의 근본적인 요소들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대응역량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크다”라며 “우리 정부는 아시아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고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8년 EACP를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물, 폐기물, 산림과 바이오메스, 저탄소에너지, 저탄소도시 등의 다섯가지 중점분야를 선정해 아시아 기후변화 대응 강화에 힘써왔다”라고 밝혔다.

 

손성환 이사.

▲ 외교부 손성환 기후변화대사는 “우리나라는 지난달 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Rio+20)에서 녹색

ODA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라며 “한국의 녹색 ODA를 전세계에서 주의 깊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김경태 기자>

 

한국, 녹색 ODA 구체적 방향 제시

 

외교부 손성환 기후변화대사는 환영사에서 “우리나라는 지난달 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Rio+20)에서 녹색 ODA를 50억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이하 GGGI)의 국제기구화 등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라며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녹색 ODA를 전세계에서 주의 깊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후변화는 한 나라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 ODA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KEI 한화진 부원장은 축사에서 “최근 동남아시아 여러나라들이 태풍과 홍수로 큰 피해를 입는 등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가 됐다”라며 “특히 기후변화는 대응 능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한 국가가 아닌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기후변화 적응계획 수립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ODA 증가폭 OECD내 1위

 

KOICA 정희진 실장은 EACP 소개 및 성과에 대한 발표에서 “KOICA 설립 20년 만에 공식적인 공여국으로 세계의 번영에 동참하고 있다”라며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을 초청해 기술공유 사업이나 민관 협력사업, 대학생 봉사활동 등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 원조기관에 비해 아직은 미흡하지만 ODA 증가폭은 OECD내 1위”라며 “전체 사업의 15%는 환경과 기후분야”라고 밝혔다. 특히 “2010년 ODA 개발원조위원회(이하 DAC)에 가입하기 전에 이미 ODA 계획을 확대하고 2015년까지 계획을 수립했다”라며 “물 관리, 신재생에너지 등 다섯가지 영역을 중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개발도상국에서 ODA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라며 “기후변화 ODA는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새리.

▲ 에너지 관리공단 양새리 직원은 “2035년까지 전세계 에너지 수요는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

며 “신재생에너지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박종원 기자>


이어서 진행된 저탄소와 산림 분야에 우리나라 기후변화 ODA 현황과 발전방향 세션에서 에너지관리공단 양새리 직원은 저탄소 에너지 분야 ODA 필요성에 대한 발표에서 “녹색 ODA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등 환경친화적 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녹색 ODA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경제성장률과 인구 증가로 2035년까지 전세계 에너지수요는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기후변화나 지속가능발전을 고려했을 때 신재생에너지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13억 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27억 명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못해 나무를 사용하면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까지 녹색 ODA는 하드웨어에만 집중했지만 이제 인력이나 기술제공 등의 소프트웨어적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시스템구축과 시장형성, 사후관리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고기연.

▲ 산림청 고기연 과장은 “잘못된 산림관리는 오히려 탄소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사진=박종원 기자>

 

“잘못된 산림관리 탄소배출 증가시켜”

 

산림청 고기연 과장은 산림분야 ODA의 필요성에 대해 “탄소 흡수원인 산림을 통해 한국은 5000만 톤 이하로 탄소를 감소시키고 있다”라며 “그러나 잘못된 산림관리는 오히려 탄소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산림이 푸르면 국가와 경제가 녹색이 된다”라며 “산림은 목재와 장작 외에도 버섯 등의 부산물들을 얻을 수 있으며 물과 배수층을 통제해 수자원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경작같은 활동으로 토지용도를 변경하면 산림의 파괴와 산사태의 위험도가 증가하고 물 부족 등 다양한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 과장은 “산림분야의 ODA는 아시아 지역과 아프리카 일부국가에서 9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라며 몽골의 그린벨트 조림프로젝트, 중국 사막화방지 조림프로젝트, 인도네시아 코이카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산림경험과 묘목·산림관리 등의 기술이전, 개발도상국의 개인 역량 증대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보라행.

▲ 캄보디아 환경부 부니 탭(Boonny Tep) 과장은 “시설투자 및 에너지 효율적 이용을 통해 에

너지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김경태 기자>

 

캄보디아, 기후변화 적응 협력 강조

 

캄보디아 환경부 보라 행(Bora HEANG) 과장은 캄보디아의 기후변화 ODA 현황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캄보디아의 에너지 정책은 캄보디아 전역에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설투자 및 에너지 효율적 이용을 통해 에너지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캄보디아 환경부 부니 탭(Boonny Tep) 과장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캄보디아의 중요한 파트너인 KOICA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기후변화 적응역량을 강화시키고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탄소를 감축하는 것”이라며 “특히 적응에 초점을 맞춘 협력이 진행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서울대 윤여창 교수는 “ODA 사업에서 사후평가도 필요하다”라며 “대부분 완결된 조림 사업들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 고기연 과장은 “주요 사업들마다 주기적으로 평가할 수 잇는 평가 도구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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