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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포럼에는 한국수자원공사, 식품안전정보원 등 물관련 전문가들과 일반 참가자들이 참석해

먹는 물 시장에의 문제점 등에 대해 의견들을 나눴다.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수돗물보다 최대 8000배 이상 비싼 수입유명생수에서 세균이 검출되는 등 최근 수돗물과 함께 생수에 대한 불신이 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생수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품질검사에 대한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함께 나왔다.

 

한국미래소비자포럼과 환경·인포럼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건강한 물을 제공하고 먹는 물 시장의 문제점 등을 살펴보기 위한 제21차 한국미래소비자포럼 ‘소비자! 어떤 물을 마셔야 하나?-수돗물, 생수, 정수기물’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수자원공사, 식품안전정보원 등의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심도있는 논의들이 오갔다.

 

박명희.

▲ 한국미래소비자포럼 박명희 대표는 "소비자가 궁금해하던 수돗물, 정수기, 생수시장의 서로 주장

과 정보를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시장을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 지갑 닫고 깐깐하게 변해”

 

한국미래소비자포럼 박명희 대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쉽게 열지 않고 깐깐한 소비자로 변한다”라며 “최근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를 벤치마킹한 공정거래위원회의 K-컨슈머리포트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가 항상 궁금해하던 수돗물, 정수기, 생수시장의 서로 다른 주장과 정보를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시장을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환경·인포럼 심재곤 회장은 “수돗물의 불신으로 인해 정수기물, 먹는샘물, 해양심층수 등 다양한 먹는 물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물 선택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연 어떤 물이 올바른 물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명자.

▲ 한국여성과학기술총연합회 김명자 회장은 축사에서 “건강한 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김명자 회장은 축사에서 “인류가 당면한 3대 위기 중 하나가 물”이라며 “최근 전세계적으로도 물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생수가격이 수돗물 가격보다 최대 1만배까지 비싼 현실”이라며 “건강한 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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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사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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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안전정보원 문은숙 원장은 먹는 물에 대한 소비자의 정보요구에 대한 발표에서 "실질적으로

생수업체가 자체품질관리를 하고 있다"라며 자가품질관리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생수에 대한 불신으로 혼란 가중”

 

이어진 발제에서 식품안전정보원 문은숙 원장은 먹는 물에 대한 소비자의 정보요구에 대한 발표에서 “수돗물의 불안으로 생수 소비시대가 시작됐지만 최근 생수에 대한 불신마저 생기고 있다”라며 “소비자들의 먹는 물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수입판매 등 인허가와 사후관리는 지자체가 하도록 되어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생수업체가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2008년부터 3년간 생수업체들의 자체품질검사에서 수질기준을 초과한 업체는 1곳이었지만 지자체의 지도점검에서는 60개 업체가 적발됐다”라며 자가품질관리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또한 “환경부의 유통생수 검사가 판매시점이 아닌 생수의 입고시점에서 진행된다”라며 환경부의 유통관리 부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수입유명생수, 수돗물보다 8000배 비싸”

 

문 원장은 “먹는샘물이 수돗물보다 1000배 이상 비싸고 수입생수는 먹는샘물보다 180배 이상 비싸 수입유명생수의 경우 수돗물보다 8000배 이상 비싸다”라며 “이런 비싼 생수에 세균까지 있다고 보도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수도 사업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노후 상수도관이 전체의 20%”라며 “고도정수처리를 통해 WHO의 55개 검사항목 중 99.7%의 수질기준을 만족하는 수돗물이 노후 상수도관을 지나며 오염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원지가 같은 물이 제조사에 따라 4~5배 가격차가 나는 경우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양해진.

▲ 한국수자원공사 양해진 본부장은 "가격뿐만 아니라 감정에 호소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수돗물을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양해진 본부장은 수돗물 음용률 향상을 위해 “아무리 과학적으로 깨끗하다고 외쳐도 소비자들은 원수(原水)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된다”라며 “수돗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뿌리 깊은 불신을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수돗물이 아니라 더러운 환경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라며 “소비자들은 깨끗한 물을 위해 가격을 지불 할 각오가 이미 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철저한 운영과 체계적 관리를 통해 국민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공급해야 한다”라며 “가격뿐만 아니라 감정에 호소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수돗물을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돈.

▲ 동아미디어그룹 이영돈 TV상무는 "사람들이 수돗물을 먹지 않는 건 감성적인 이유"라며 "정수기

나 생수에 대한 불신을 꼬집는 역마케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생수와 정수기에 대한 역마케팅 필요

 

한편 지정토론에 참석한 동아미디어그룹 이영돈 TV상무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정수기와 생수산업을 빠르게 성장시켰다”라며 “사람들이 수돗물을 먹지 않는 건 감성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수기나 생수에 대한 불신을 꼬집는 역마케팅이 필요하다”라며 “사람들의 신뢰를 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용.

▲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이선용 상무는 "정수기는 단순한 냉온수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의 편리함과 다양한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이선용 상무는 “우리나라 수돗물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염소 냄새나 노후 배관 문제 등으로 인해 정수기를 사용한다”라며 “정수기는 단순히 냉온수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의 편리함과 다양한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제품”라고 설명했다. 특히 “얘기치 않게 수돗물이 오염됐을 때 정수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최근 구제역이나 상수원 오염으로부터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안동대학교 김정희 교수는 “우리나라는 제조업체들의 자가품질관리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라며 “먹는 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품질관리의 타율성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보가 너무 많아 소비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객관성과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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