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7개월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지난 5월25일 개통한 국내 최초 내륙뱃길인 경인 아라뱃길이 개통 100일을 맞이했다.

 

한강과 서해를 안전하면서도 빠른 뱃길로 연결시키려는 경인 아라뱃길 개척 노력은 800여 년 전인 고려 때부터 시작됐지만 인력과 기술의 한계로 실현되지 못하다가 지난 1987년 굴포천 유역의 대홍수로 큰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자 방수로를 신설해 홍수량 일부를 서해로 방류하기 위해 시작됐다. 특히 아라뱃길은 굴포천 방수로를 홍수기간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운하로 활용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폭 80m, 수심 6.3m의 선박 운항로 및 홍수 소통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2011년 10월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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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건설 중인 김포 고촌 물류단지에는 아라 마리나 요트와 함께 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등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사진=박종원 기자>


이러한 가운데 지난 23일 환경전문기자회 소속 기자들은 공동취재를 통해 개통 100일을 맞은 아라뱃길을 직접 살펴봤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항상 일정한 수심을 유지해 하역작업의 효율이 높다”라며 “올림픽대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있어 운송여건이 뛰어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건설 중인 김포 고촌 물류단지는 아라 마리나 요트시설과 함께 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등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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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뱃길은 뱃길 뿐만 아니라 수향8경, 자전거도로, 아라파크웨이 등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

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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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뱃길 수향5경의 수향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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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의 인공폭포인 아라폭포.

한편 아라뱃길의 대표공간인 수향8경과 물길을 따라 펼쳐진 아라파크웨이, 자전거도로 등은 뱃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제공한다. 특히 뱃길 곳곳에는 준설항로 법선을 표시하기 위해 항로 양측에 약 700m 간격으로 등부표 및 영종대교 교량 표지가 설치되어 있었다. 유람선을 타고 인천을 향하던 한 승객은 “유람선이 김포와 인천에만 정차해 수향8경을 눈으로만 보게 돼 아쉽다”라며 “관람객 수가 늘어나면 각 수향마다 정차해 수향8경을 직접 둘러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유람선의 속도가 너무 느려 지루하다”라며 “유람선 뒤쪽에서 매연이 너무 많이 발생해 오랫동안 경치를 둘러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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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 정의택 아라뱃길 운영처장은 "아라뱃길은 수심이 일정해 배가 흔들리지 않기 때

문에 하역작업 효율이 최대 40% 높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된 인천 아라타워 23층 전망대에서는 아라 서해 갑문 통제소와 다목적 부두, 영동대교 모습 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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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파프아뉴기니에서 온 목재만 쌓여있는 다목적 부두는 철제, 자동차 등의 다양한 물품들이 들

어올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정의택 아라뱃길 운영처장은 파프아뉴기니에서 수입된 목재들이 쌓인 다목적 부두를 가르키며 “현재는 목재만 부두에 들어와 있지만 머지 않아 철제, 자동차 등도 들어올 계획이다”라며 “수심이 항상 일정하기 때문에 배가 흔들리지 않아 하역작업의 효율이 최대 40% 높고 물품도 안전하게 보관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라타워 1층에 있는 아라뱃길 홍보관 ‘아라리움’에는 아라뱃길 경인항의 역사와 아라뱃길의 정보를 소개하는 영상관, 선박의 운행과 갑문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홍보관 안내자는 “갑실 진입 후 서해와 수위를 마치고 통과하는데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라며 “초정밀 유압설비와 컨테이너 집약형 유압설비 등 최첨단 시설 등을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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