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김태홍 기자 = 초속 50m의 가공할만한 강풍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제주지역을 초토화시켰다.

 

지난 27일부터 28일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무려 605㎜의 물 폭탄이 떨어졌으며, 어승생 575㎜, 관음사 467㎜, 노형 343㎜, 제주시 아라동 389㎜, 유수암 363㎜, 제주시 304㎜, 서귀포 120㎜, 성산 107㎜ 등 제주 전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주요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을 보면 지귀도에 초속 49.6m의 강풍이 분 것을 비롯해 가파도 46.7m, 고산 39.5m, 선흘 37.6m, 성산 33.6m, 제주시 37.4m를 기록했다.

 

28일 새벽 2시 4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약 1.8㎞ 지점에 정박해 있던 중국 산둥성 위해시 선적 어선 월강성어91104호와 월강성어91105호 2척이 강풍과 높은 파도에 의해 전복돼 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어선에는 모두 33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6명은 구조됐고, 27명이 실종됐다. 이중 2명은 해경 수색작업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서귀포해경은 현재 육상지역을 중심으로 실종선원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전사고도 속출했다. 밤사이 제주시 2만3500가구와 서귀포시 1만9951가구 등 총 4만3451가구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8771가구는 복구가 이뤄졌으나 3만4680여 가구는 현재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전기가 끊기면서 제주도내 양식장 등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으나 약 50여개소의 양식장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상가 지붕을 비롯해 가로수와 맨홀뚜껑 등이 파손됐고, 주책침수가 이어지는 등 274여건의 시설물 피해 등이 발생했다.

 

태풍 내습에 따라 제주공항은 이틀째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이로 인해 최소 5000여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제주에 발이 묶였다.

 

태풍 볼라벤은 28일 오전 7시 현재 목포 서남쪽 약 90㎞ 해상에서 시속 41㎞의 빠른 속도로 북진하고 있으며, 낮 12시에는 서울 남서쪽 200㎞ 부근 해상, 오후 6시에는 북한 평양 남서쪽 약 70㎞ 지점 육상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제주지방에는 순간최대풍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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