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환경일보】김현창 기자 = 충청남도 공주경찰서(서장 이시준)는 지난 12일 새벽 3시18분 경 공주시 소재 금강교 난간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I씨(27)씨를 무사히 구조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신관지구대 문형상, 이영규 경사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신속히 출동, 다리 안전 펜스를 넘어 난간에 술에 취한 채 팬티만을 입고 아슬아슬하게 앉아 있는 I씨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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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을 비관하여 금강교 난간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한 시민을 경찰관의 설득으로

   무사히 구조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안전펜스의 높이 1.2미터, 100킬로 정도의 I씨, 경찰관 2명이 뒤에서 강제로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 위급함을 느낀 문경사는 119에 연락 다리 금강교 밑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줄 것을 요청하고, I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처음 문경사는 I씨에게 위험하니 안전한 곳으로 나오라며 말을 걸었지만, 귀찮게 하지 말라며 계속 죽겠다는 말만 반복하는 I씨와 대화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대화를 시도하면서, I씨가 자신의 힘든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문경사가 계속해 맞장구를 치며 하소연을 들어주자, I씨는 죽기 전에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 I씨는 결국 약 40여분 간 자신의 하소연을 들어준 문경사의 설득에 스스로 자살을 포기하기에 이른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자살기도자 I씨는 지난 6월 경 회사를 그만두고 직업 없이 생활하다 1300만원의 빚을 지게 됐고 구직 고민과 부모와의 불화 등으로 신변을 비관 자살을 기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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