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임업, 30년간 방치된 초지에 산림 조성키로

국가청정개발사업(CDM) 승인 완료, UN등록 목전에

 

[환경일보] 안상미 기자 = 국내 첫 탄소배출권 조림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 소식의 첫 테이프를 끊게 된 기업은 SK임업(대표 박인규)으로 최근 국무총리실로부터 국가청정개발사업(Clean Development Mechanism, 이하 CDM) 승인을 받았다. SK임업은 약 30년간 방치된 강원도의 초지에 조림사업을 실시해 숲을 살려내는 동시에 온실가스를 감축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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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림지 정리를 위해 일부 목재를 벌채하는 모습

 

‘노는 땅’에 산림 복원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 배출량에 여유가 있거나 숲을 조성한 사업체가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 기업에 돈을 주고 팔 수 있는 권리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기업들이 탄소배출권 획득을 주로 추진해왔으며, 조림사업을 통한 시도는 SK임업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홍수, 산사태와 같은 피해가 잇따라 30여년간 방치됐던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일대의 초지를 복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지역의 면적은 총 75ha이며 식재수종은 잣나무, 낙엽송, 자작나무 총 3가지다. 이 수종들의 2년생 묘목을 심어 나무의 생장으로 인한 이산화탄소를 흡수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업 착수기간은 오는 10월 5일부터다. 사업 유효기간은 20년 단위로 2번 연장해 60년동안 추진, 2072년 10월 5일 공사 완료를 예정하고 있다. 20년간 온실가스 감축 추정량은 잣나무 6221.3ton CO₂e, 낙엽송 4022ton CO₂e, 자작나무 2426ton CO₂e로 총 12669.3ton CO₂e이다.

 

더불어 SK임업은 이 사업을 통해 기존에 문제가 됐었던 홍수와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를 예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지역주민들은 조림수종을 선택하는 등 산림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산림관리 전문가가 세부기술, 관리 노하우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또 조림사업에 필요한 노동력, 잣 수확, 수액채취 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도 예상된다.

 

현재 SK임업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사업타당성 검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집행위원회에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등록이 완료되면 사업 진행을 통해 수년간 모니터링을 한 후에 기업 대상으로 탄소배출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조림업계 CDM사업에 적극 참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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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임업이 생산하는 우드펠릿 ‘핫틱스’

 

SK임업은 40여년간 조림사업으로 입지를 다져왔으며, 2009년부터 제재 부산물과 숲가꾸기 산물로 우드펠릿을 생산해 신재생에너지사업도 시작했다. 주로 농가비닐하우스, 가정용 난방보일러, 산업용 보일러에 사용되던 우드펠릿은 국내 RPS 시장이 열리면서 발전소에서도 많은 수요를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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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임업 박인규 대표

탄소배출권 조림사업의 UNFCCC 등록을 앞두고 SK임업의 박인규 대표는 “이 사업을 통해 녹색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의 역할을 해내겠다”며 “정부에서도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에 자금지원과 같은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림 업계가 이에 부응해 CDM사업을 준비하고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표는 “이번 탄소배출권 조림사업에서 가능성을 찾았듯 숲에서 기후변화, 에너지 고갈 등의 환경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coble@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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