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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좌담회에는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도시숲과 도시공원을 운영하는 단체와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사진=박종원 기자>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단순히 공원을 관리하기 위해 민간에게 위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지식을 이용해 공원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재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시민참여 공원운영 시스템의 필요성과 창조와 참여를 통한 공원 운영 효율화를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참여와 창조를 통한 도시공원 운영의 혁신’ 좌담회를 지난 10일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좌담회에는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도시숲과 도시공원을 운영하는 단체와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사례발표, 자유토론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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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노랜드스케이프 다카노 후미야키(Takano Fumiaki) 대표는 "계획이나 설계단계부터 시민

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기쁨을 느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다카노랜드스케이프 다카노 후미야키(Takano Fumiaki) 대표는 일본의 시민참여 및 민관파트너십에 대한 발표에서 “계획이나 설계단계부터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기쁨을 느껴야 한다”라며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에서도 어떻게 공원을 관리해야 할 지가 큰 문제”라며 “지금까지는 모두 정부에서 했지만 이제 시민들이 다같이 함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민간에 위탁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공원을 관리만 하기 위해서는 아니다”라며 “민간의 지식을 이용해 공원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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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그린트러스트 이강오 사무처장은 "서울숲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공원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숲의 새로운 가치 발굴해야”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서울그린트러스트 이강오 사무처장은 민관파트너십을 통한 서울숲의 운영혁신 방안 발표에서 “단순 녹지서비스를 제공하던 도시공원의 가치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도시공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정적인 공원관리 시스템, 민관파트너십 노하우와 경험 등의 서울숲의 잠재력을 소개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서울숲 공원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숲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다른 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운영관리를 하고 있다”라며 “관리수준은 높지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근린공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 지붕에 민과 관의 두 개의 조직이 있다”라며 “파트너십 관계였던 서울시와 서울그린트러스트가 2008년 단순한 갑을 계약관계로 전환되면서 시민조직의 창의성이나 투자가 줄었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민관파트너십에 관한 조례를 별도로 제정해 행정사무의 위탁 이전에 협력의 가치를 제도화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한편 재정계획에 대해서는 “집중관리형 공원으로 최소한의 유지에도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라며 “조성을 시작한지 10년을 맞아 시설노후화와 공원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요구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현상유지 이상의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지만 시재정은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민간자원의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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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그린트러스트 유문종 위원장은 "공원과 녹지행정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행정력

증원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공원과 녹지행정 수요 급증

 

시민참여 공원운영 사례발표에 나선 수원그린트러스트 유문종 위원장은 “공원과 녹지행정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행정력 증원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민공동체 공간으로 함께 디자인해야 한다”라며 “경쟁적 경제 패러다임에서 사회적 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의 통합도 함께 기획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다카노 후미야키 대표는 “계획 대상지에 시민단체들이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계획이나 설계 단계부터 시민들을 참여시켜 시민들이 직접 단체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라며 “디자인적인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먼저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그 안에 환경적인 요소를 추가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환경복원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또한 청주 두꺼비생태공원 박완희 사무국장은 “환경복원 기술의 한계가 명확해 빠르게 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며 “마을공동체와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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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푸른길 이경희 사무국장은 시민단체들의 대표성 확보에 대해 "오랫동안 활동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한 점들을 인정받아 대표성을 활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이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에 광주푸른길 이경희 사무국장은 “오랫동안 활동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한 점들을 인정받아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답했고 수원그린트러스트 유문종 위원장은 “대표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운영과정에서 소통을 통해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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