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제주도 고유의 용암숲인 선흘곶자왈에서 선사시대, 탐라시대 및 근현대까지의 유물들이 다수 발견됐다.

 

23일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은 ‘곶자왈의 보전 및 이용기술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곶자왈내 문화유적에 대해 조사하던 중, 선흘곶자왈내 용암동굴에서 이와 같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다수의 토기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생활유물이 발견된 동굴의 규모는 폭 160cm, 높이 130cm 이며, 유물들은 입구에서 약 5m 까지 분포하고 있었다는 설명. 주요 유물은 신석기시대 후기(기원전 2,500~1,500년)의 점렬문토기편(약 10여점), 탐라형성기(기원전 200~기원후 200년)의 적갈색경질토기편(약 30여점) 등 선사시대의 옛 유물들과 옹기조각, 백자조각 등 조선 및 근현대 시대까지의 유물들로 구성돼 있었다는 것.

 

과학원은 “이러한 유물들이 발견됨으로써 곶자왈이 이미 선사시대부터 수렵과 채집의 주 무대였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곶자왈 선사시대 유물의 발견은 지난 7월 숯가마를 비롯한 숯막, 사냥을 위한 축조물, 농경지터, 생활용수시설 등 조선시대 후기 생활유적 발견에 이은 곶자왈 역사문화 분야에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제주고고학연구소 강창화 박사는 “곶자왈에서 이러한 역사적 유물들이 발견되는 것은 제주도 고고학과 문화사 분야에서 곶자왈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으로 지속적인 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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