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안상석 기자 = ㈜한양이 세곡2지구 보금자리주택 공사를 진행하면서 고탁도의 오·폐수를 인근 하천으로 무단 방류하는 등 환경은 외면한 채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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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시설 없이 유수지로 무단 방류하는 모습


 

특히 이 과정에서 유수지 및 탄천의 수생태계의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는 데도 공사를 관리감독해야 할 발주처 SH공사와 관할관청이 뒷짐을 지고 있어 관리감독 부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 강남구 율현동 240번지 일원 세곡2지구 2차보금자리 주택지구 조성공사 현장. 이 사업은 21세기 미래형 복합주택단지 조성을 목표로 서울시 SH공사에서 주관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각 공구별로 ㈜한양을 비롯해 신성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나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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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처리 없이 유수지로 무단 방류하고 있는 하수구


 

㈜한양은 아파트 신축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고탁도의 흙탕물을 무단으로 인근 하천(유수지)으로 방류시키고 있다. 취재 당일에도 탄천은 공사현장에서 유출된 흙탕물로 뒤덮인 채 흐르고 있었다. 특히, 하천의 수초에는 흙탕물에서 발생된 누런 부유물질이 잔뜩 끼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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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안전망이 없이 무단으로 방치하고 있다.


 

탄천은 그동안 관할 지자체의 꾸준한 수질관리로 생태복원종인 줄몰개, 각시붕어, 버들붕어, 떡납줄갱이, 갈겨니, 돌고기 등 총 22종의 서식이 확인되는 등 생태계 건강성이 향상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청정수역에서만 자라는 은어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되는 등 건강한 수생태계 환경으로 복원되고 있는 대표적인 하천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자체의 수질 노력도 인근 공사현장의 환경 외면탓에 자칫하면 훼손될 위기에 처하고 있다.

 

㈜한양은 또 공사 현장 주변의 비산 먼지 등 발생을 저감하기 위해 가동하는 청소물차의 물을 고탁도 흙탕물을 그대로 받아 쓰고 있어 주변 생태계를 두 번 죽이고 있다. 이로 인해 근로자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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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도 없이 유수지에서 무단으로 흙탕물을 퍼올려 사용하고 있다.


 

산책도 할 겸 탄천을 자주 찾는다는 박 모씨(56)는 “어디서 무슨 공사를 하는지 몰라도 이렇게 혼탁한 흙탕물을 흘려보내 하천을 오염 시키면 되겠냐”라며 “탄천은 수많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다. 미관상도 좋지 않고 또한 흙탕물로 인해 환경이 크게 훼손된 것 같은데 이지경이 되도록 당국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양은 현장에서 발생되는 오폐수를 침전도 하지 않고 유수지로 방류해 제2의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

 

또한 하천 구역에는 현장 직원들을 위해 건축물을 버젓이 지어 놓고 사용하고 있었고, 이곳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도 그대로 유수지로 흘러가도록 하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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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방류로 방호막이 손실돼 우천 시 붕괴가 우려된다.


 

이에 대해 한양건설 관계자는 “SH공사가 침전수 땅을 주지 않아 유수지로 방류하고 있다”면서 잘못의 책임을 SH공사로 돌렸다.

 

이 관계자는 또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이런 문제가 발생된 것 같다”며 “SH공사에 확인 후 구간공사가 이번 주 내로 완료될 예정이니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assh101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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