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고현준 기자 = 전국 최하위를 맴돌던 제주지역 화장률이 지난해 증가율 6.5%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면서 매장률를 추월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는 2011년도 제주지역 화장률이 54.8%로 최종 발표됐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2011년 전국 화장률 통계현황’을 발표한 결과 제주지역은 사망자 3,021명 가운데 1,657명이 화장으로 장례를 치러 54.8%의 화장률을 보였고, 전년대비 화장증가율은 6.5%로 전국평균 2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는 분석.

도는 2002년 양지공원이 설립된 이래 줄곧 매장률이 화장률을 앞서왔지만, 2011년 도내 화장률이 54.8%(일평균 16.6건-시체 1,597건, 유골 4,413건)로 처음으로 매장률을 앞섰으며, ‘12년 9월 현재도 화장률 55.3%(일평균 22.4건-시체 1,346건, 유골 4,783건)로 제주도의 화장문화가 점차적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도내 화장률은 전국평균(71.1%)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제주지역은 매년 최하위권에 머물던 화장률이 전국 16개 시·도 중 전남(51.9%), 충남(53.7%), 충북(54.7%)보다 앞선 것으로 발표됐다.

특히 화장률이 높은 지역은 부산(85.8%), 인천(84.7%), 울산(79.4%)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수도권(78.9%)과 비수도권(66.0%)의 화장률 차이도 12.9%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향후 인구 고령화, 가족구조 변화, 편리성 선호, 매장공간 부족 등으로 화장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연친화적이고 비용부담이 적은 자연장을 더욱 활성화 하기 위해 금년 8월부터 중종·문중 자연장지를 조성할 경우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완화하기도 했다.

도는 앞으로 자연장지 조성면적에 대한 규제도 완화, 자연장지 조성을 확대·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연장(自然葬)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骨粉)을 수목,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서 장사하는 것을 말하는데 제주시의 경우 지난 4월 개방한 한울누리공원에는벌써 300여기의 수목장이 치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선진 장사문화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 향후 사회환경 변화 등으로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화장 및 봉안(납골) 수요에 맞춰 양지공원을 이용하는 도민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진입도로 구조개선, 유족식당 및 편의시설 확충·정비 등 장례문화 행정서비스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태형 도 보건복지여성국 양지공원담당은 "자연·수목장의 경우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에상된다"고 말하고 "최근 문중에서의 자연장지 조성도 많아지고 있어 봉헌건수 대비, 주민호응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는 제주시 지역에만 자연장지가 마련돼 있지만 앞으로 국비가 지원되는 이 사업을 서귀포시에서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혀 화장률과 함께 자연장 건수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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