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최근 복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조금만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해답이 나올 수 있다.

 

 앞만 보며 달리는 무한경쟁의 세태 속에서 스트레스와 만성 피로를 겪고 있는 인간들에게 근본적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은 숲이라고 생각한다.

 

 숲 속에 몸과 마음을 온전히 맡기고 쉬어보자. 누가 위로의 말을 건넨 것도 아닌데 어머니의 품속에 있는 듯 안심이 되고, 걱정도 근심도 초조함도 사라지고 푸른 숲과 상쾌한 공기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숲이 주는 만족과 행복, 그것이 바로 산림복지이다.

 

숲이란 태초에 자연에서 나고 자연에서 자라난 사람에게 너무나 당연한 행복 찾기의 방법이지만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사느라 잠깐 망각하고 있는 우리들을 위해서 ‘산림복지’에 관심을 가져보자.

 

사실 자연은 누구에게나 이미 행복을 주고 있다. 숲을 누릴 줄 알면 다음과 같이 숲에서 태어나 숲으로 돌아가는 삶을 살 수 있다.

 

“축복 속에서 생명이 잉태하였다. 임산부는 숲 속에서 명상하고 운동하여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다. 도시에서 하는 그 어떤 태교보다도 더 태아를 위하는 일이었다. 숲태교를 통해 태어난 아이가 자라 유치원을 다니는데 숲에도 유치원이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3박4일동안 숲체험 교육을 받았다. 중학교에 가서 이 아이는 숲에서 산불조심 캠페인, 산림정화, 사랑의 땔감 나누어주기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어느덧 늠름한 청년으로 자랐다. 산악자전거 등으로 그 누구보다 건장한 몸짱이 되었다. 결혼 후 나이를 먹고 중년이 되었을 때 여름 휴가지 1순위는 물론 자연휴양림이다. 온가족이 자연휴양림에서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며 더위에 지친 활력을 되찾는다. 은퇴 후엔 산지연금제도에 가입하여 안정적 수입을 확보할 수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할 때에는 수목장을 통해 자연으로 되돌아갔다.”

 

◇ 본문속으로

이 책에는 필자가 산림복지 체계를 고안하고 정책을 추진하면서 나름대로 복지 이론과 사회학 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한 산림복지 체계와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정책의 내용이 담겨있다. 산림복지에 관한 사회과학적 연구가 없는 상태에서 산림복지의 개념과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려고 노력하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관련 연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책소개

☺ 웰빙과 로하스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인공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웰빙은 생활이 여유로운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 여겨졌지만, 사실 웰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숲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산림에 관하여 학문과 실전에 모두에 강한 이 책의 저자는 숲이 주는 만족과 행복을 복지행정과 연관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부터 이 책의 논의를 출발시킨다.

 

☺ 산림복지는 21세기 산림정책의 비전인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정책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1970년대와 1980년대는 사방사업과 조림을 통하여 황폐한 산림에 푸른 옷을 입히는 산림녹화의 시대였고, 1990년대와 2000년대는 녹화된 산림을 울창하게 가꾸어 소득을 높이는 산림자원화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2010년대부터는 어떤 시대가 올까? 필자는 울창한 산림을 생활에 활용하여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산림복지의 시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비용이 적게 들면서 다양한 효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산림복지에 국민적·정부적인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산림은 우리의 삶을 활력있게 영위하게 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산림복지는 울창한 산림을 활용하여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복지이며, 새로운 가치의 창출이다.

 

 이 책은 숲과 복지를 연계하여 ‘산림복지’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산림치유, 산림휴양 등에 관한 자연과학적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으나, 산림복지 전반에 관한 사회과학적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이 책은 산림복지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고 다양한 사회과학적 분석기법을 사용하여 산림복지 체계를 세우고 있다.

 

☺ 이 책은 산림복지와 관련된 교재가 전무한 상태에서 임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 유용한 참고서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또한 산림부서에서 산림복지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도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숲이 주는 혜택을 적극적으로 누리고자 하는 일반 독자에게도 산림복지에 대한 더 넓은 시야와 더 큰 만족을 선사할 것이다.

◇ 지은이소개

☺ 허경태

☺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졸업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 충남대학교 농학박사(산림자원학 전공)

☺ 기술고등고시 제16회 합격 \ 산림청 임산물유통과장, 산림토목과장, 산지관리과장 \ 산림청 북부지방산림청장, 산림보호국장, 산림이용국장

☺ 현 산림청 동부지방산림청장

☺ 저서 산지관리법 해설(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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