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하동 녹차

[하동=환경일보] 강위채 기자 = 최근 일부 제품에서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 성분이 몸속의 벤조피렌 배출기능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녹차에는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기억력과 학습력을 강화하는 성분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전립선암, 유방암, 당뇨 예방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상남도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해 창원대 식품영양학과 노상규 교수팀이 녹차가 벤조피렌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카테킨(29.2%)·카페인(5.6%) 등 녹차 추출물을 쥐에 투입해 실험한 결과 체내의 벤조피렌 양이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53% 가량 적게 발견됐다.


이 실험에 사용한 녹차 추출물을 사람이 마시는 양으로 환산했을 경우 두세 잔 정도의 분량이다.


이에 앞서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결과에서도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체내에서 벤조피렌이 유전자와 결합해 암을 유발하는 행동을 억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녹차에는 에피갈로카테킨(EGCG)·폴리페놀 등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어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EGCG를 생쥐에 투입한 결과 새로운 두뇌세포의 성장을 촉발시켜 기억력과 학습력을 강화시키는 결과도 제시됐다.


미국 당뇨협회가 2006년 일본인 1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에 적어도 녹차 6잔을 마신 사람은 다른 차를 마신 사람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3분의 1까지 낮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 밖에 녹차는 면역력을 증진시켜 특정 유형의 감기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하루 5잔을 꾸준히 마시면 비만 퇴치와 함께 노화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동군 관계자는 “녹차를 많이 마시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이번에 벤조피렌 문제가 발생하면서 녹차의 다양한 효능이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다”며 “녹차를 고를 때는 인위적인 첨가물이 들어 있는 제품보다 녹차 잎을 그대로 사용한 제품이 좋다”고 말했다.

 

wichae170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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